삼성-LG, 그린캠퍼스로 한판 붙는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고효율기기와 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활용한 `그린 캠퍼스` 사업에서도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그린캠퍼스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이용해 캠퍼스에 설치돼 있는 시스템에어컨, 조명, 바닥 난방, 급탕, 피크전력 제어 등 각 빌딩의 에너지 소비량 및 냉난방 특성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전체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신라대학교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 국토해양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2012년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시범 보급사업`의 보조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강원대와 BEMS 정부 시범 사업에 참여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그린캠퍼스를 놓고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너지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및 분석에 특화된 알고리즘을 이용한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을 적용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도 줄여 진정한 스마트 그린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공간별로 최적화된 에너지 소비를 위해 센싱 기능도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원격제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시스템에어컨과 고효율 냉난방 기기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기를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과 시스템 구축 능력까지 연계해 그린캠퍼스 사업 확대를 노린다. 한 건 수주로 다양한 제품군을 대량 판매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강원대 캠퍼스 내 전력소비를 28%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신라대학교 전체 전기 사용량을 13.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환 LG전자 AE사업본부 상무는 “매년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구축은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법”이라며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전국 주요 대학으로 스마트 그린캠퍼스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BEMS 시장에서 관련 기기나 솔루션, 시스템 구축 등 한, 두 영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토털 대응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아직까지 극소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시장에서 하니웰, 지멘스 등과 경쟁하게 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리서치는 전세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시장이 매년 14%씩 고속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