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증시 흥행 실패…판매 흥행은 성공 전망

애플 `아이폰5`가 미국과 우리나라 주식시장 흥행에 실패했다. 투자자들은 혁신을 기대했지만 기존 제품보다 조금 더 좋은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 때문이다.

[아이폰5] 증시 흥행 실패…판매 흥행은 성공 전망

13일 국내 증시에서 아이폰 수혜주로 꼽히는 LG디스플레이(-1.99%), SK하이닉스(-1.58%), LG이노텍(-0.80%) 등은 전일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PCB 업체인 인터플렉스만이 3%대 상승했을 뿐이다. 반대로 애플과 경쟁관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폭 상승했다.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을 반영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1.39%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뉴욕증시에서도 애플 주식은 아이폰5를 12일(현지시각) 전날보다 1.4% 오른 669.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이폰5 관련 출시설이 지난 여름부터 돌면서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 타비스 맥코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문제가 더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날 샤프가 아이폰5에 공급하는 LCD 패널 대량생산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5 생산에 필요한 LCD 패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아이폰5 출시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AT&T 주가는 각각 1.5%와 0.3% 오르는데 그쳤다.

아이폰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페이스북은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7.7%나 늘어나며 20.93달러를 기록, 20달러대를 회복했다.

다만 판매에선 흥행 성공을 점치는 쪽이 우세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참신함이 부족하지만 그립감이 좋아지는 등 현지 반응이 좋다”며 “출시 첫 주에 1000만대 이상, 내년 연간기준 1억5000만~2억4000만대가 출하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LCD패널 공급 30%를 차지한 샤프의 생산차질로 5000만대 이상 생산은 어렵지만 연말까지 450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폰4S 출하시점 분기보다 1000만대 이상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 수혜주로는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소 연구원은 “인셀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단가가 2배 이상 높아졌다”며 “LG디스플레이 등은 아이폰5 출하량에 따라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경민·김용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