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대표 허정도)가 한국판 `킨들`을 직접 만든다.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하는 모델이 아닌 교보문고 독자 브랜드를 가진 전자책 단말기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교보문고는 “아마존의 `킨들`, 반스앤드노블의 `누크`처럼 교보문고의 독자 브랜드를 가진 전자책 단말기를 만드는 데 착수했다”며 “독자를 상대로 이름 공모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자책 시장 규모가 점점 커져 전자책 단말기로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자책 단행본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00억원보다 60%가량 성장한 수치다. 협회는 내년에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문고가 만드는 단말기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들어간 흑백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쓴다. 흰색에서 검정색까지 16단계로 색상을 표현 가능한 16그레이 스케일 디스플레이를 쓴다. 기존 8그레이 전자책에 비해 해상도가 약 63% 높다. 와이파이도 지원한다.
이 회사 전략의 핵심은 방대한 콘텐츠다. 준비한 전자책 콘텐츠는 12만종에 이른다. 서비스 중인 콘텐츠만 8만종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교보문고가 단말기 사업에 독자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전자책 단말기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 이퍼브가 예스24를 비롯한 6개 대형 서점과 손잡고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터치`가 나왔다. 크레마터치는 예약판매 4000대를 돌파하며 전자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책 단말기의 장점은 충성고객을 만드는 데 있다”며 “단말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콘텐츠 재구매율이 높고 이는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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