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5천억 시대 "이런 함정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을 넘으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주목하는 사람도 많다. 다음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Ad@m)이 지난 4월 기업체 광고 담당자와 광고업 종사자 4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7.4%가 ‘모바일 광고 집행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불과 3.3%에 그쳤다.

모바일 광고 5천억 시대 "이런 함정이…"

이처럼 광고 담당자들이 모바일 광고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 중 68.8%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비자에게 접근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마트폰·태블릿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광고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기존 매체에 비해 보다 정확한 층을 대상으로 광고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도 22.9%에 달했다.

◇ 모바일 광고에 숨은 ‘함정’ = 스마트폰 광고가 가지는 이점은 또 있다. 바로 광고를 접한 소비자의 행동이 매출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www.kcc.go.kr)와 한국인터넷진흥원(www.kisa.or.kr)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광고를 접한 경험자 중 6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용을 확인한 사람은 69.5%였고, 실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62.3%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모바일 광고에 함정이 숨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광고 내용을 확인한 주된 이유를 묻자 ‘무료 서비스나 콘텐츠 등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라고 답한 사람이 41.3%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아무런 혜택이 없는 광고라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광고를 실수로 잘못 눌러서’라고 대답한 사람도 29.7%나 됐다.

▲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광고 노출이 힘들다.
▲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광고 노출이 힘들다.

모바일 광고가 검색광고, 혹은 배너광고로 편중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스마트폰 기능별 이용 비중을 보면 ‘무선인터넷 및 모바일앱’이 48.6%로 가장 높았고 음성·영상통화와 문자메시지도 각각 31.1%, 20.3%를 기록했다. 하루에 2시간 스마트폰을 쓴다고 가정할 경우 58분은 무선인터넷과 모바일앱에, 나머지 62분은 기타 용도에 쓰는 셈이다. 이 경우 검색광고나 배너광고 노출은 기대할 수 없다.

◇ ‘잠금해제’하면 광고 뜬다 = 이 때문에 광고주 뿐만 아니라 광고대행사도 보다 광고를 많은 곳에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오인터랙티브가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런칭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나인스애드’(www.9thad.com)는 웹브라우저를 통한 모바일웹이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순간 바로 전면 광고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이미지나 동영상이 나타나고 이를 보는 사용자에게 적립금이 쌓이는 ‘모바일 리워드 앱’의 일종이다. 이는 각종 혜택에 민감한 스마트폰 이용자를 노린 것이다.

▲ 잠금해제 후 바로 광고를 볼 수 있는 ‘나인스애드’ 애플리케이션.
▲ 잠금해제 후 바로 광고를 볼 수 있는 ‘나인스애드’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상 하루에 평균 30번 이상 잠금 해제를 한다고 가정할 때, 지속적으로 사용자에 최적화된 타겟 광고 노출이 가능한 최적의 서비스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광고 단가의 상당 부분이 적립금으로 쌓여서 현금이나 모바일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국내의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현실적 기부도 가능하게 했다. 또한 맞춤 광고를 위해 입력 받는 개인정보는 전화번호와 생년월일, 성별뿐이다.

나인스애드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광고 앱은 적립금을 받기 위해 광고 시청 후 퀴즈를 풀어야 하고 상세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해서 꺼리는 이들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초 회원 가입 시에만 최소한의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이후 개인정보 입력 없이 잠금해제만 하면 사용자에 최적화된 광고가 노출되게 만들었고, 광고주에겐 연령, 성별, 지역 구분을 통한 효율적인 타겟 광고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모바일 광고 ‘춘추전국시대’ =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시장 규모는 올해 5,000억원을 넘어 오는 2015년에는 그 2배인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www.kcc.go.kr)와 한국인터넷진흥원(www.kisa.or.kr) 설문조사 자료를 보아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91.1%가 모바일 광고를 본 적이 있고 가장 많이 본 광고는 메시지 광고(64.7%), 배너 광고(62.6%), 검색 광고(55.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