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 단순화와 관리 용이성 측면에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이러한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은 단일 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해 다중 프로토콜들 간 블록 및 파일 서비스를 둘 다 제공한다. 즉, 데이터센터의 모든 데이터 서비스 요구들을 단일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중앙화함으로써 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를 단순화하려는 기업들에게 이상적인 옵션이다. 하지만 현재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 벤더들이 말하는 것처럼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이 과연 궁극의 솔루션일까. 인포메이션위크는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을 선택할 때 주의점을 소개했다.
우선 현재 모든 주요 스토리지 공급업체들은 한 종류 이상의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스토리지 신생기업들도 자사가 통합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포메이션위크의 조사에 따르면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신생 스토리지 기업은 35개사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스토리지 업체들이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을 강조하면서 벤더들 간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의 정의, 기능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스토리지 업체는 다른 스토리지 업체들의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이 진정으로 통합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테크놀로지 분야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 용어에 대해 업계의 공통된 정의를 갖기 어렵다.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며 그 중 하나가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한 정의다.
또한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입한다고 해서 통합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할 수는 없다. 기업들은 시스템 관리 시간을 줄여주면서 용량과 성능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찾고 있다. 기업의 현재 요구를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스토리지 업체가 통합 스토리지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문제를 기업이 생각하는 적정선의 비용에서 해결해준다면 기업은 그 스토리지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은 과연 무엇일까. 통합(unified)이라는 단어는 시스템이 다중 연결 및 액세스 옵션을 지원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스템들에서 이는 동일 장비에서 파일(NAS)과 블록(SAN)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 외의 경우에는 시스템이 블록 서비스만 지원하지만 iSCSI나 파이버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순수한 의미에서 보면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은 파이버 채널, iSCSI, FCoE 등 시중에 출시된 모든 연결 옵션들을 통해 블록 액세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NFS와 SMB들 간 파일 액세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무엇을 요구하는가 하는 것이다. 혹시 고성능 NAS가 필요한가? 단지 소규모 사용자 그룹에 홈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라면 고성능 NAS는 필요 없다. 그러나 기업이 추가로 가상머신(VM) 이미지를 NAS에 저장할 계획을 그리고 있다면 고성능 NAS는 필요하다. 만일 기업이 파이버 채널이나 iSCSI로 스토리지 시스템과 연결해 버추얼 NAS나 파일 서버로 사용하겠다면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이 전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의 또 다른 문제는 결국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이란 한 가지 기능에 좀 더 근접해 있으며 그 부문에서 좀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NAS이면서 블록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것이거나 블록 스토리지에서 일종의 NAS 기능을 통합한 것이 대부분의 현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통합 스토리지 환경은 기업의 여러 종류의 혼합된 워크로드를 대부분 잘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모든 워크로드가 동등하진 않다. 기업에 가장 중요한 워크로드가 있으며 이러한 특정 워크로드를 최우선순위로 하여 스토리지 시스템을 평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특정 워크로드에 따르는 여건과 컨피규레이션을 테스트해서 최선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인포메이션위크의 마지막 조언은 선택의 문을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은 옵션에 관한 것이다. 옵션을 갖는다는 것은 기업이 현재 완벽하게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미래 요구를 미리 예측해 지금 선택을 끝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업은 현 상태의 액세스와 프로토콜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또한 기업들은 통합 스토리지 솔루션이 자사의 최우선순위가 아닌 차순위 요구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