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달 말 전국 사업본부장과 지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단지 지역동향 보고회의를 가졌다.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생산 활동을 점검하고 입주기업 애로사항과 본사 차원의 해결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김 이사장은 두 달에 한번씩 이같은 지역동향회의를 갖고 언론에도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지역동향회의에서 드러난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는 기반시설 부족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 접수된 80건의 애로사항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기반시설 (30%), 제도개선(23.8%), 경영지원(17.5%) 순으로 나타났다.
기반시설 관련 애로사항을 구체적으로 보면 도로 확충 및 보수(8건), 주차장·가로등 정비(8건), 하수도 청소와 방역 등 환경정비(4건), 버스 노선 확충(3건) 등이 많았다. 기업 지원시설인 보육시설 확충(3건)도 기업들 단골 요구 사항으로 파악됐다.
산업단지별로 보면 G밸리의 경우 젊은 근로자 증가에 따라 보육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보육시설이 태부족해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충이 필요하지만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녹지지역 내 생태숲길 조성과 인접 뚝방길 연결로 개선(광주첨단산업단지) △한원엔지니어링 등 공장 진출·입로 전선 및 통신선으로 중량물 운송 애로(군산산단) △요트산업 발전을 위한 도크 건설비 지원(대불산단) △출퇴근 차량 분산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간선도로 건설(반월산업단지) 등이 모두 예산문제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반시설 문제 외에도 이날 동향회의에선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전기요금 개선 △폐기물부담금 요금제 개선 등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들은 대기업이 쓰는 산업용 `을` 요금제를 적용받고 있는 데 `을` 요금제 적용 시 입주기업들이 실제 사용량보다 40% 추가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식산업센터의 전기 요금제를 현행 `을` 요금제에서 `갑` 요금제로 전환할 때 입주기업 전기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만 한전 측은 일반용 `을`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일반빌딩까지 전기요금제 변경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산단공은 전국 지식산업센터 전력요금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한전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은 매년 폐기물 부담금 요금이 100%가량 인상돼 중소기업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폐기물 부담금 인하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