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요즘 투자정보가 넘쳐난다. 속도까지 빨라지니 투자자들에게는 가히 정보의 홍수라 할 만큼 정보량이 대단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컴퓨터를 통한 효율적인 트레이딩 방법이 있나.
![[스마트금융Q&A]알고리즘 트레이딩](https://img.etnews.com/photonews/1209/332143_20120917140007_440_0001.jpg)
A:여의도 증권사 트레이딩룸에는 10여명의 트레이더가 개인당 6~9개의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상황은 물론 투자 종목에 대한 초당 수백 건의 신규 정보를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한눈에 보고 분석하기 위해서다.
최근 투자 정보량의 증가는 마이크로칩 밀도가 18개월 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넘어서는 연간 2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량 폭증에는 세계 각국 거래소 간 경쟁 심화가 한몫 했다. 이들은 자신의 거래량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좀 더 빠른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특히 다수 거래소 간 경쟁하는 금융 선진국은 경쟁이 더 치열하다.
미국 마켓데이터피크스 사이트에 따르면 10여개 미국 거래소들이 제공하는 정보 건수는 지난해 초당 300만건에서 현재 초당 600만건으로 두 배 늘어났다. 이제 눈으로 투자하는 시대에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보지 않고 투자해야 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보통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초당 60건이 최대라고 한다. 국내 주식시장도 초당 1000건 이상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니 눈으로만 의존해서 투자판단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해외 금융 선진국은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알고리즘 트레이딩, 스마트 주문경유(SOR), 고빈도 거래 등의 최첨단 투자기법의 속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눈 깜빡할 사이보다 짧은 100만분의 1초를 앞지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물론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에서 해외와 같이 무한대로 정보량을 늘리거나 속도경쟁을 할 경우 오히려 정보보이용의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자본시장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정보 제공 대량화와 초고속화는 화두이자, 선결해야 할 과제다.
곽기웅 코스콤 정보데이터사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