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애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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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애플과 블랙베리가 장악한 기업용 시장까지 넘본다. 미국 애플과 특허소송에서 계속 불리한 판결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영역 확대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美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애플 정조준

삼성전자, 美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애플 정조준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T모바일을 통해 모바일 오피스 전용 `SAFE(Samsung Approved for Enterprise)`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2종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SAFE는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미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처음으로 내놓은 모바일 오피스 단말기 보안 인증 규격이다.

SAFE는 최근 기업 내 개인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는 BYOD(Bring-Your-Own-Device) 정책이 확산되는 것에 맞춰 개발됐다. 모바일기기관리(MDM), 모바일 가상사설망(VPN), AES-256 암호화,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 등 총 331개 모바일 오피스 관리·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5대 통신사를 통해 `갤럭시S3`를 내놓으면서 SAFE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달 들어 버라이즌용 `갤럭시 스텔라`, T모바일용 `갤럭시S 릴레이 4G`에 연이어 SAFE 기능을 탑재하며 적용 단말기를 늘렸다. 삼성전자는 향후 미국에서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에 SAFE를 채택할 방침이다.

SAFE 단말기 미국 출시 확대는 애플을 정조준한 것이다. 그간 미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블랙베리가 주도권을 잡았다.

블랙베리가 기업용 이메일 서버 기능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이어 애플이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했다. 미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두 스마트폰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한때 90%에 육박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모바일 오피스 도입 바람이 불었던 2009~2010년 이후 2년여가 흐르면서 단말기 교체주기가 도래했다. 애플에 주도권을 내줬던 안드로이드 진영도 삼성전자를 필두로 미국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내년 안드로이드가 세계 기업용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애플, 블랙베리 등 기존 기업용 스마트폰 대체 수요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SAFE2스위치` 프로그램을 최근 가동했다.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이나 구형 삼성 단말기를 삼성 SAFE 스마트폰으로 교체시 최대 300달러를 보상하는 제도다.

SAFE 지원 단말기 출시를 확대하는 동시에 타 단말기 사용자 유인책을 시행해 단기간에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기업용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공식화했다. 팀 와그너 미국 삼성모바일 부사장은 지난 6월 SAFE를 선보이면서 “지난 1년 새 삼성전자는 휴대폰·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기업용 시장에 주목할 것”이라며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IDC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08만대에서 증가세를 이어가 오는 2016년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북미 지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추이 (단위:천대)

자료:IDC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