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 구글의 도전, 이런 것까지?

구글플렉스 한 쪽에는 앙증맞은 자동차가 몇 대 주차돼 있다. 구글 본사 내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는 중이다. 구글 내부에선 무인 자동차가 시범 운행을 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창간 30주년 특집] 구글의 도전, 이런 것까지?

최근엔 구글이 개발한 무인 자동차가 32㎞를 무사고 주행해 운전면허를 획득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구글은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기도 한다.

검색에서 시작한 인터넷 기업 구글은 어디까지 확장을 이어갈까. 정보를 검색하고 조직화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전한다.

전기자동차나 무인자동차는 자동차를 기계 장치가 아니라 전자 장비와 데이터에 의존하는 IT 기기로 바꿔간다. 전기 자동차는 전통적 의미의 자동차가 아니라 전자 제품에 가깝다. 무인 자동차에 중요한 것은 핸들링이나 엔진 성능이 아니라 수많은 교통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대처하는 능력일 수밖에 없다.

스마트그리드 역시 전기 에너지의 활용을 분석해 유용한 데이터로 바꿔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결국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까지 데이터와 분석이 중심이 되는 IT 산업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아직 가까운 장래라고 하긴 힘들지만, 구글은 이 같은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에서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깜짝 선보인 `구글 글라스`도 눈길을 끈다. 구글 글라스는 음성 검색과 내비게이션, 사진·동영상 촬영과 전송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신개념 스마트 기기다. 일상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담고, 가족·친구와 공유하는 한편 증강현실과 연계된 새로운 방식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당시 브린은 구글 글라스를 끼고 샌프란시스코 상공 비행선에 탑승한 스카이다이버와 영상 대화를 했다. 정보를 접하는 창구가 키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한 가운데, 이제 검색창을 아예 우리의 눈앞에 갖고 오자는 발상이다.

구글에서는 과학과 교육, 인지, 심리학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 5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미래를 만드는 작업은 계속된다.

마운틴뷰(미국)=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