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충남 서산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20년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18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임직원과 고객, 협력사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서산산업단지 내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서산공장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양산체제를 구축해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1위 달성과 함께 국가 녹색산업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500억원을 투입한 서산공장은 23만1000㎡ 부지에 전지동, 포메이션(Formation)동, 팩(Pack)동 3개 동이 들어섰다. 배터리 제조의 필수 요소인 전극, 셀, 팩의 일괄 양산시스템에 200㎿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h급 순수전기차 1만대, 1㎾h급 하이브리드카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100㎿h 규모의 대전공장에 이어 서산공장을 가동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총 300㎿h로 늘었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생산 공장이 있는 충북 증평, 대전, 서산으로 이어지는 `삼각 생산벨트`를 구축해 핵심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SK는 이 생산기반을 토대로 연말까지 독일 자동차부품회사인 콘티넨털사와의 합작법인 `SK-컨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규모 확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내년까지 서산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3년 500㎿h, 2015년까지 1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3GWh 규모 글로벌 양산체제를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첫 양산공장인 서산공장을 바탕으로 접근이 힘든 자동차 제작사들과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으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2015년이 되면 배터리 사업 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2020년에는 배터리 생산량과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선두주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산(충남)=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