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녹색성장 대항해!…에너지 백년지대계` <1부>그린파워기업=대성그룹

석탄, 가스 등 전통적인 에너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성그룹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그린파워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대성그룹이 자체 개발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 `솔라윈`을 활용해 몽골과 방글라데시 등 세계 오지를 바꾸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대구에서 `타워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준공하기도 했다.

몽골 만다흐솜 신재생에너지 사업단지. 몽골 어린이들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해 수확한 야채를 손에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몽골 만다흐솜 신재생에너지 사업단지. 몽골 어린이들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해 수확한 야채를 손에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2006년에는 대구 방천리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을 완공해 1만5000여가구에 난방에너지로 공급하고 있으며 기존의 도시가스 외에 천연가스를 활용한 구역형 집단에너지(CES) 사업을 대구 죽곡지구에 완공하고 8200여 가구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대성그룹은 생활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고형연료(RDF)프로젝트,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바이오가스 프로젝트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매립가스자원화사업, 태양열발전시스템을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해외에 플랜트 수출하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아시아 넘어 세계로 확대=대성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아시아 전역을 넘어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성에너지는 최근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 북동쪽으로 200㎞ 떨어진 사리블락 마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력과 식수를 공급하는 녹색 마을 조성` 사업을 완공했다. 전기와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던 카자흐스탄의 한 오지마을을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와 식수를 자체 생산하는 녹색마을로 바꿔놓은 것이다. 이 사업은 사리블락 마을에 독립형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배전선로를 설치해 각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지하 130m 관정을 개발해 태양광으로부터 얻은 전력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주민들에게 식수로 공급한다.

대성그룹이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태양광 관개펌프 및 홈시스템 지원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이 사업은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코밀라 마을 등 7개 지역 1250세대에 `솔라홈시스템`을 설치해 전기를 공급하고 20여기의 태양광 관개시스템을 설치해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을 동력원으로 퍼올린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서 태양광 지원 사업을 완공했다. 1100여세대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충전해 각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몽골에서는 마을 전기공급 프로젝트인 나란 프로젝트, 사막화방지 프로젝트인 그린에코에너지파크(GEEP), 전기·식수·농업용수를 동시에 공급하는 만다흐솜 프로젝트 등 3개의 프로젝트를 완공했고, 현재 2개의 프로젝트를 추가 진행 중이다.

대성그룹의 해외 진출 목표는 이미 진출해 있는 지역에서 규모가 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새롭게 진출해 우리나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다. 대성그룹은 현재 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에서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에는 기존의 사업규모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도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대구에 `타워형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준공했다. 2만300㎡ 부지에 직경 2m의 반사경 450개를 설치, 이들 반사경을 통해 전달된 태양열이 50m 높이의 타워 상단부에 위치한 흡수기를 거쳐 200㎾급의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도시가스 기반 친환경에너지 확대=대성그룹은 전통사업인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구역형집단에너지(CES)와 매립가스자원화사업(LFG) 등 친환경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성에너지와 경북도시가스 2개의 도시가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성그룹은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칠곡군, 고령군 지역 84만5000여 수요가에 약 10억 9000만㎥(2011년 기준), 경북 안동시 전역 및 영주시 일부 지역 4만 3000여 수요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도시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11개의 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형 열병합, 가스응용기기 도입과 설치 등 다양한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성그룹은 국내 최초 CES사업인 죽곡 CES시설을 2007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CES사업은 난방을 위주로 한 기존의 지역난방 사업과 달리 천연가스를 원료로 열병합 발전시설을 가동하고 발전시설 가동 시 발생하는 폐열(온수)을 활용해 난방과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기존에너지 공급방식에 비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

대성그룹은 대구시 죽곡지구 아파트, 단독주택, 공공·상업용 건물 등 6520여 세대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죽곡 CES사업의 규모는 발전용량 9㎿, 열공급용량 36Gcal/h다. 대성그룹은 죽곡지구에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위한 기술개발과 향후 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대구시 방천리 위생매립장 LFG 사업 역시 대성그룹의 대표 친환경에너지 사업이다. 대성환경에너지가 2006년 완공해 가동 중인 이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매립가스는 연간 약 5만㎥로, 전량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열원보일러 연료로 공급되고 있다. 이는 약 2만5000 석유환산톤(TOE)에 해당하는 연료로 약 1만5000여 세대에 난방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대구시는 방천리 LFG사업을 2007년 8월 국내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UN에 CDM 사업으로 등록하고 탄소배출권을 인증 받았다. 국내에서 폐기물분야에서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은 사업은 방천리 LFG 사업장이 처음이다. 대성에너지환경은 오는 2026년까지 방천리 LFG단지를 위탁 운영한다.

◆소박스/문화콘텐츠 사업으로 한류 정보의 중심

대성그룹은 문화콘텐츠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IT, 출판,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대성그룹의 기반사업인 에너지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사업을 통해서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대성창업투자는 지난해 신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킬 경쟁력 높은 방송콘텐츠 제작에 집중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 `대성 CT투자조합`을 결성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드라마 `시크릿 가든` 등에 투자했다. 또 지난 2007년에는 170억원의 게임펀드, 2008년에는 120억원의 음원펀드와 160억원의 드라마펀드 조합을 결성하며 영화, 게임,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대성창업투자는 앞으로 문화콘텐츠 제작은 물론 콘텐츠 전달 분야까지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리아닷컴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전문화된 영어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외국인 팬수 210만명을 돌파한 코리아닷컴은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 등 한류 전도사로 자리매김 했다. 한류 스타들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는 `엔터테인먼트`와 `팬클럽`, 한국의 IT산업을 소개하는 `테크`, 한국의 관광지, 먹을거리 등의 정보를 담은 `헬스 앤 뷰티`, 한국 관련 각종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톡`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한류스타의 음반을 판매하는 `스토어`를 오픈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코리아닷컴은 컨텐츠 영역을 더욱 확대해 세계와 우리나라가 소통하는 `코리아의 관문` 역할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대성은 성인실용, 경제경영, 인문, 신앙, 아동 도서 등을 출판하고 있다. 가난을 이겨내고 한국인 최초로 미국 예비 외교관의 길을 걷고 있는 최성찬의 `꿈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 19세 최연소 회계사로 신문을 장식한 서준혁의 성공 스토리 `날라리 비보이, 회계사 되다` 등 자기계발서를 출간했다. 또 시인 김소월의 감추어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소월의 딸들`을 비롯해 `꿈의 교실`,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 `네가 내 딸이라 행복해` 등 가정, 청소년, 신앙 전문도서를 발간했다. (주)대성은 최상의 콘텐츠를 활발히 발굴해 문화가 갖고 있는 힘과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다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소박스/인터뷰-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대성그룹은 천연가스 보급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분야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대성그룹의 에너지사업 전략은 “신재생에너지와 환경분야 확대”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20년 동안 전체 에너지시장에서 화석에너지 비중이 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있다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가스 등 화석에너지 분야에서는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갖는데 한계가 있다”며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적은 신재생에너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도시가스 사업이 안정적이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는 리스크도 크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에너지 인터넷`이라고 명명한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한 포스트 오일 경제의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이미 IT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좀 더 기술력을 확보하면 제3의 산업혁명 중심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에너지 시장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셰일가스`가 향후 수십 년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각국 정부는 셰일가스라는 변수의 등장으로 에너지믹스를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이 분야 노하우를 가진 국내 기업들도 해외 셰일가스 개발과 가스 활용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대성그룹도 내부적으로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세계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겪고 있는 에너지 빈곤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대성그룹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