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수그러지는 9월의 가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일본 영화제작사 닛카츠 창립 100주년을 맞아 내달 21일까지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회고전을 연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은 닛카츠에서 `일류 감독`과 스타들이 만든 `일급 영화`와 함께 상영되는 동시상영용 B급 영화를 만들었다. `관동무숙` `야수의 청춘` `동경방랑자` 등 수많은 작품에서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닛카츠 영화사는 1912년 일본영화의 여명기에 생겼다. 닛카츠는 매 시대마다 다양한 성격의 영화들로 `스타일 혁신`을 이뤄낸 영화사다. 신파 영화에서부터 리얼리즘, 문학성을 살린 현대극, 전후 액션 영화와 청춘영화, 70년대의 `닛카츠 로망 포르노` 등 시대와 영화 산업의 변모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다.
특별전에선 닛카츠의 대표 감독이었던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를 되돌아본다. 회고전에서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초기 작품들을 포함해 2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9월 서울아트시네마의 상영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12월에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된다. 하반기 내내 전국을 돌며 상영할 예정이다.
닛카츠 도전 정신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의 영화들을 보며 기존의 스타일을 어떻게 혁신해나갔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다. 일본 영화의 황금기를 함께 이끌었던 이마무라 쇼헤이, 미조구치 겐지, 이치카와 곤, 구라하라 고레요시 등의 개성 넘치는 영화도 함께 상영한다. 한 달 동안 총 38편의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