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패널발표

◇최현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10여년 전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야에서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산화가 이슈였다. 당시 아현동가스폭발사고와 대구지하철화재사고 등이 발생된 이후였다. 이후 지하 시설물에 대한 디지털화가 처음 시작됐다.

초정밀 디지털 공간정보도 이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대 1000 지적도에서 1대 500으로 고도화 됐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도 초정밀 고해상도 전자지도를 갖고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 네이버나 다음 지도가 구글 지도보다 우수한 것도 이러한 정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도는 1차 국가공간정보통합체계 사업이 시작된 1995년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0년동안 진행한 국가공간정보통합체계 사업을 진행해 구글 등과 견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스마트폰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공간정보 활용은 극대화 됐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가 서비스 분야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용되는 정보가 공간정보다.

그러나 공간정보에 대한 연구개발(R&D) 예산 책정을 하다보면 힘든 점이 있다. 공간정보를 특정 산업영역으로 한정해 시장 규모를 책정하기가 쉽지 않다. 공간정보 산업으로 계산되는 부분은 실제 공간정보 활용 산업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나머지는 다른 산업과 연계돼 있다. 전자정부에도 많이 연계돼 있다. 공간정보는 산업의 밑거름이 되는 쌀과 같다.

◇윤택중 웨이버스 부사장

공간정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점 3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하나는 인력난이다. 두 번째는 대기업과 상생구조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 셋째는 공간정보 산업의 해외진출이 더디다는 것이다.

우선 공간정보 전문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 공간정보를 공부하는 학교도 일부에 그친다. 그나마 공간정보학과를 만들고 공부를 시키고 있지만, 졸업한 학생들이 공간정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야근도 많고, 일이 힘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세계 일류정책이 실현되더라도 인적 네트워크가 없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정부가 공간정보 사업을 진행할 때 인턴십 제도를 만들어 공간정보 전공 학생들에게 일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연스럽게 공간정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줄 수 있다.

두 번째는 대기업과의 상생구조다.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의 대기업과 상생구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공간정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한다. 예를 들어 건설, 자동차, 선박, 전자, 통신 등의 분야에서 공간정보가 활용된다. 이러한 기업들은 모두 대기업이다. 대기업이 공간정보 시장을 창출하고 늘리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중소기업은 요소별 경쟁력을 갖고 공간정보 산업을 뒷받침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는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지적공사가 일부 추진하기는 하지만,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하는 것은 힘들다. 타 산업군 대기업과 공동 영업망을 갖춰 해외진출에 나서야 한다.

◇신동빈 안양대학교 교수

공간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공간정보가 혼자서는 그 중요성을 모르지만 융·복합 돼 사용되면 그 효과가 크다. 위치정보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효과가 커지기 위해서는 유통이 잘 돼야 한다.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브이월드에서 3차원 및 2차원 공간정보를 유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보안 문제 때문에 많은 공간정보를 다수의 사람에게 제공하는 데 한계는 있지만,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 융·복합 활용성이 높아져야 한다. 공간정보만 사용되면 무의미하다. U시티에서 공간정보가 다양하게 사용되다. U시티 내에서 공간정보가 기반이 된다.

해외수출의 필요성도 크다. 국내 공간정보 기술은 많이 발전해 있다.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최근 정부가 해외에 한국형 공간정보를 전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캄보디아에서 공간정보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캄보디아 공간정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국내는 공간정보 산업이 취약하지만 해외로 나가면 넓다. 전자정부 등 해외사업 진출 시 공간정보를 기본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공간정보 해외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공간정보는 이제 사회가 됐다. 내비게이션, 증강현실, 위치찾기 등 생활에서 적극 사용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