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곳-웨이퍼 업계, 국산화로 불황탈출

국내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사와 장비업계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국산 장비업계의 기술개발로 세계 정상의 효율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제조업계도 장비 국산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잉곳·웨이퍼 장비 업계가 국산화를 끝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잉곳-웨이퍼 장비는 전통적으로 미쓰비시, 페로텍 등 일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업계가 제조업계와 협력관계를 구축,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 잉곳그로잉(잉곳을 생산하는 설비) 대기시간 단축, 저전력, 멀티프로세스 등 기술을 완성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격차를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잉곳·웨이퍼업계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실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코원FIS는 SKC솔믹스에 잉곳을 생성하는 그로워를 공급했고 한미 역시 웅진에너지, LG실트론에 그로워 장비를 납품했다. 이외에도 나라테크, 에쓰테크, 대진기계 등 장비 업계가 그로워 등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 업체는 제조업체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직접 잉곳생산을 거치며 업계와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일본 제품의 가격은 현재 24인치 잉곳그로워 기준으로 약 3억5000만원을 유지하는 반면 국산 제품은 약 20%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잉곳·웨이퍼 제조업계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 더디지만 조금씩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잉곳 그로워를 국산화한 기업 관계자는 “잉곳·웨이퍼 업계가 현재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지만 일부 계약이 실현되면서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이는 기업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도 일본 장비 의존률이 여전히 높지만 장비 국산화가 정착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고 실제 장비 6대를 도입해 본 결과, 품질측면에서 일본 제품과 거의 대등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