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수출 경기가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 제조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회복을 묻는 시점에 대해 40.0%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2014년 하반기`를 내다본 곳도 17.2%에 달했으며 `2014년 상반기`(14.2%), `2015년 이후`(14.2%)도 적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와 올 4분기 응답은 각각 12.4%와 2.0%에 그쳤다.
4분기 수출은 평균 4.5% 감소를 내다봤다. 상의는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계속 둔화하고 있는데다가 유럽 재정위기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수출 경기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5.7%), 반도체·디스플레이(-5.7%), 정보통신기기(-7.0%) 등 IT업종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추세에 따른 피해 유무에 대해 8.6%가 `현재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34.4%는 `아직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피해유형(이하 복수응답)으로는 `통관 절차 강화`가 70.8%로 가장 많았으며 `외국 정부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상대적 경쟁력 약화`(31.0%), `복잡한 기술 표준 요건 부과`(13.9%) 등의 순이다.
수출증대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해외마케팅 지원 강화`(46.3%), `환율안정`(39.1%), `수출금융 지원 강화`(36.5%) 등을 많이 들었다.
전수봉 상의 조사1본부장은 “경기 둔화로 우리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각국 보호무역주의로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게 정부가 나서 각국의 부당한 수입규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