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수익성 악화…부채비율은 돈 안써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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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유럽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겹친데다 극심한 내수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정보기술(IT) 수출 실적이 안좋았다.

하지만 부채비율 등 기업의 안정성은 호전됐다. 현금이 많이 들어왔다기보다는 투자를 하지 않아 차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12년 2분기 상장기업 경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1725개 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에 머물렀다. 증가율이 올해 1분기(10.5%)보다 더 크게 낮아졌다.

한은은 “2분기 수출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기·전자업종의 수출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기·전자업종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7.2%로 전분기 대비 9.8%포인트 하락, 모든 산업군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나빠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 5.2%에서 4.7%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6.6%에서 3.8%로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나빠진 것은 수출 여건 악화에다 내수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가스·조선·금속 업종의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전기·전자 업종의 스마트폰 매출은 늘었다고 한은은 전했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1분기 418.5%에서 365.5%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1분기 31.2%에서 2분기 29.4%로 줄었다. 500% 초과 업체 비중은 46.0%에서 48.5%로 확대됐다. 제품을 팔아 낸 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은 준 반면에 이자 갚을 여력이 없는 기업은 늘어난 셈이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01.2%에서 2분기 98.1%로 호전됐다.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1, 2분기 모두 26.0%로 같았다.

한은은 “기업들이 불황을 의식해 투자를 꺼리면서 차입을 하지 않아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바람에 지표상으로 안정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업종 상장사 성장성 지표

기업들 수익성 악화…부채비율은 돈 안써 호전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