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인터뷰]토니 영 인포매티카 CIO

“데이터 통찰력, 데이터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최근 인포매티카 연례행사 참석차 방한한 토니 영 인포매티카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업의 데이터 활용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영 인포매티카 최고정보책임자(CIO).
토니 영 인포매티카 최고정보책임자(CIO).

그는 “모든 기업이 자사의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수합병, 고객 친밀도 향상, 사내 시스템 현대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데이터 통합이 필수”라며 “특히 기업의 인수합병 전략에서 의사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데이터 활용은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 주지만 사실상 이러한 데이터의 수익을 극대화해서 혜택을 얻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 기업의 85%가 빅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토니 영 CIO는 “설상가상으로 소셜네트워크·모바일·클라우드 등의 메가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빅 데이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기존에 구축해 놓은 애플리케이션에만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모바일, 센서 기기에도 데이터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트랜잭션·인터랙션 데이터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통합해 데이터 통찰력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외부 비정형 데이터와 사내 정형 데이터 연관성 중요=인포매티카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 고객들이 방대한 빅 데이터를 손쉽게 통합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데이터 및 정보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토니 영 CIO는 “소셜 미디어에 있는 데이터 중 비즈니스와 관련된 데이터는 무엇인지 등 사외에서 생성되는 비정형 데이터와 사내 정형 데이터의 연관성을 찾아주는 것이 인포매티카의 핵심 역할”이라며 “이와 함께 이러한 모든 데이터들을 하나의 단일 플랫폼에서 프로세싱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인포매티카의 솔루션 및 서비스로 혁신을 이룬 기업 사례를 몇 가지 소개했다. T모바일은 상세통화내역(CDR), 웹 로그, 청구 데이터, 소셜 미디어 정보 등을 기반으로 고객 이탈 분석을 지원하는 여러 연합 아키텍처 전체에 대한 데이터를 인포매티카 솔루션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고객 및 고객 이탈의 배후에 있는 이유를 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T모바일은 이러한 데이터 통합으로 이탈 고객을 기존에 비해 절반으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트럭 운송사인 `US 익스프레스`의 사례도 소개했다. US 익스프레스는 `노 데이터 레프트 비하인드(No Data Left Behind)`라는 이름의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많은 트럭 운송 시스템으로부터 900여개에 이르는 데이터 요소를 수집했다. 예를 들어 △타이어와 연료 사용 및 엔진 가동에 관한 센서 데이터 △소속 차량을 추적하기 위한 지리적 데이터 △트럭 운전수 블로그에 오른 불만 사항 등을 모았다. US 익스프레스는 하둡 기술과 인포매티카 솔루션을 사용해 관련 데이터를 처리·분석해 차량의 유휴시간과 연료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이로써 매년 수백만달러를 절감하고 있다.

◇CIO, 데이터 활용 능력 키워야=그는 CIO 역할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애플리케이션 등 IT 자원 운영이 CIO의 핵심 역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CIO는 기업 내 정보로부터 가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토니 영 CIO는 “많은 기업의 CIO가 여전히 인프라 운영에 신경을 쓰지만 사실 기업의 경영진은 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오히려 IT자원을 애써 구축해 운영하기보다는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IO의 주 관심사는 이제 인프라 운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데이터를 활용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에 이점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앞으로 CIO가 갖춰야 역량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꼽았다. 즉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경영진 및 다른 조직에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CIO가 `Chief Data Officer`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CIO가 해야 하는 것은 어떤 데이터가 사내에 존재하고, 그 데이터가 어디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CIO가 다른 여러 업무를 맡고 있으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 분석 조직도 IT조직 내에 두기보다는 별도의 전문 조직으로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포매티카는 1993년도에 설립됐으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있다. 2011년 총매출 7억8380만달러로 7년 연속 3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전 세계 데이터통합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포매티카는 최근 인수를 통해 데이터 통합 이외에도 정보수명주기관리(ILM), 마스터데이터관리(MDM) 등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한국인포매티카는 2005년에 설립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