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 CT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문화산업펀드 조성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였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지난해 연말 문화산업펀드 조성과 관련된 용역사업을 마치고 연초부터 펀드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는 대덕특구를 포함한 대전시 주요 산업인 IT 산업이 점차 CT 산업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지역 CT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영상 및 드라마 산업 특성상 기반 시설 및 장비 등 구입에 필요한 자금이 적지 않기 때문에 기업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특화된 펀드 조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진흥원 자체 예산 또한 지역 CT 산업을 지원하기에 크게 부족하다는 인식도 한 몫 했다. 여기에다 기관 자립화를 위해 일정 부분 수익 사업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원 사업은 말 그대로 지원일 뿐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 펀드를 조성하면 그만큼 투자 수익도 얻을 수 있게돼 기관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
진흥원은 당초 2013년을 목표로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총 3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 사업은 올해 들어 9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할 진척 없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주된 이유는 펀드의 실질적인 시드 머니 역할을 맡게 될 대전시가 재원 부족을 이유로 펀드 조성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펀드와는 별도로 대전시는 충남도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충청권 경제활성화 투자조합`을 올해 초 어렵게 성사시켰다. 시 의회 반대로 한 차례 부결됐다 다시 올려 힘들게 자금을 마련했다. 총 300억원 규모 펀드에 30억원의 시드머니를 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 산하기관인 진흥원이 구상한 문화산업펀드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답답한 쪽은 진흥원이다. 대전시 재원 없이는 전혀 안 되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그만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진흥원은 일단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대전시와 협의해 펀드 조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펀드 규모가 커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정 힘들 경우 펀드 투자와 관련된 다른 투자금융사업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