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차세대 여객서비스시스템(PSS) 시스템 개발은 약 700억원이 투입되는 대단위 IT 프로젝트다. 3년간 약 250명이 투입되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 IT프로젝트로 꼽힌다. 1995년 브리티시 항공에서 도입했던 기존 PSS 시스템을 아마데우스의 `알테아(Altea)`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이 골자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선두 항공사로 발돋움하려는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속해있는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 회원사 27곳 중 18곳이 알테아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전환 중이다. 알테아 시스템은 브리티시항공, 에어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등 많은 항공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세계 항공여객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항공사 수 기준 75%) 시스템이다. 대한항공도 알테아 시스템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어, 2014년이면 국내 양대 선두 항공사가 기존 여객 시스템을 `알테아` 시스템으로 교체 운영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 알테나 시스템을 차세대 PSS로 선정해 올해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총 2단계로 나눠 추진하게 되며 1단계 예약·발권·좌석관리 시스템을 내년 11월 오픈한다. 이어 2단계로 2014년 5월 인천공항을 포함해 세계 허브 공항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취항중인 전 세계 공항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하게 된다.
알테아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시스템처럼 시스템을 구입해 내부에 따로 구축하는 형태가 아닌 `사용량`을 기반으로 요금이 책정되는 클라우드 방식이라는 점이다. PSS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아마데우스 스페인 본사에서 운영하는 마드리드 소재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고 한국에는 주변 시스템 데이터 허브가 만들어진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PSS와 아시아나항공 자체 데이터센터에 남아있는 주변 시스템 간 빠르고 표준화된 단일 인터페이스 개발에 우선 주력하게 된다. 기업 데이터웨어하우스(EDW)를 구축해 주변 시스템에 대한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마련한다. 고석남 아시아나IDT 상무는 “차세대 PSS와 트랜잭션을 최소화해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시스템 확장이 용이하고 유연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PSS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는 크게 △규모 성장에 대한 민첩한 대응 및 확장 △스타얼라이언스 비즈니스 시너지 극대화 △기존 호스트 기반 환경 대비 개방형 환경으로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 강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의 각종 국제 컴플라이언스 대응 용이 △세계 표준에 맞는 업무 프로세스 및 서비스 품질 상향 △고객 중심 예약 데이터 축적을 통한 CRM 서비스 강화 여섯 가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동맹을 맺은 스타얼라이언스 비행사들과 같은 시스템을 운영하게 됨으로써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굳이 자신이 타는 비행기 항공사가 아닌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 카운터를 방문하더라도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고 상무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단일 시스템을 사용하면 공통 서비스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신속하고 안정적 적용이 가능해진다”고 중장기 효과를 설명했다. 기존 호스트 기반 시스템에 비해 개방형 시스템으로서 모바일 서비스와 SNS,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위한 시스템 운영의 기반이 강화된다는 점도 기대되는 효과다.
차세대 PSS 도입 추이 및 계획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