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3년 이내에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하고 글로벌 매출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23일 켄 후 화웨이 부회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글로벌 매출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 70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 장비 사업 외에 스마트폰 등 단말기와 기업 대상 IT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세부 계획도 내놓았다. 켄 후 부회장은 “신수종 사업으로 선택한 스마트폰 등 통신 단말기 사업에 집중 투자해 향후 3년 내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에 오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화웨이는 통신장비시장에서 스웨덴 에릭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24억달러로, 이 중 휴대폰 기지국과 네트워크용 라우터 등 통신장비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말 기준 점유율 5%로 5위를 차지했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화웨이는 2015년 에릭슨을 제치고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가 된다. 또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5%대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최근 대대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신흥국 대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에 집중했던 데서 벗어나 선진국 판매용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일본 NTT도코모가 가을 출시 모델로 화웨이 제품을 처음 채택한 것이 이 같은 전략 변화에 따른 결과다.
새로운 미래 전략 사업인 클라우드서비스와 데이터센터 등 기업 대상 IT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IT서비스 고객을 늘려 지난해 6억달러에 그쳤던 매출을 올해는 1.6배 늘어난 1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