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빅3, ICT·과기 정책 경쟁 점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창조산업·방송통신 추진단장 인선을 마무리한 데 이어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르면 이달 말 정보통신기술(ICT) 정책파트장을 선임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4월 총선 당 공약에 이어 대선 공약에도 `정보통신미디어부` 신설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ICT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안 후보가 대권 경쟁에 가세하면서 후보별 ICT·과학기술 정책 경쟁이 달아올랐다.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힘을 쏟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 강화 목표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정책 대결이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지난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전자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지식정보화 산업이 창조경제를 만들어내고 한편에서 그것을 받아 복지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보기술(IT)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허영 안 후보 비서팀장은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기 위해 “곧 ICT 정책파트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안 후보 측이 대선출마 선언 이후 세부 정책별 담당자 인선 계획을 소개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전자신문 창간 기념식에서 정보통신미디어부 신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문 후보는 진선미 대변인이 대독한 축사에서 “민주정부가 10년간 이뤄온 IT강국이 (현 정부 들어) 끝없이 추락했다”며 “제2 IT 혁명을 이끌기 위해 정보통신미디어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4월 총선에서 정보통신미디어부 신설 계획을 공약에 담았다. 이를 그대로 대선 공약으로 이어가 차기 정부 조직에 ICT 전담 부처를 신설하겠다는 뜻이다.

두 후보보다 먼저 대선 출마를 확정지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ICT·과기 정책 전문가 영입도 한발 앞서 마쳤다.

박 후보는 지난 16일 대선 공약을 총괄할 `국민행복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인)`를 구성했다. ICT·과기 정책은 민병주 창조산업추진단장(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윤창번 방송통신추진단장(KAIST 겸임교수)이 각각 맡았다.

유력 후보 3인 모두 경제, 일자리, 복지 등 대선 키워드를 풀어갈 동력으로 ICT와 과학기술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현 ICT·과기 정책의 문제점만 제기됐으나 대선 후보들이 앞으로 구체적인 해법과 대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대선 후보들의 산업 정책 경쟁도 덩달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