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344)네슬레,초콜릿에 GPS를 넣은 이유는?

영국 요크시에 위치한 네슬레가 GPS를 내장한 초콜릿바를 판매하는 경품 이벤트를 벌여 화제다. 네슬레는 GPS를 내장한 초콜릿 바 `키트 캣(KitKat)`을 구입한 6명의 소비자들에게 1인당 1만 파운드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벤트의 이름은 `We Will Find You`다.

네슬레는 초콜릿 바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이벤트 기간동안 가급적 많은 제품을 고객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초콜릿바의 매출변화 상황을 소매상과 유통점에 알려주고 동시에 재고를 많이 확보하고 잘 보이는 곳에 제품을 진열해줄 것을 요청했다.

네슬레는 GPS기술을 판매 촉진에 활용하는 이런 방식의 이벤트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GPS를 내장한 초콜릿바는 일반 제품과 외견상 똑같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초코릿바 내부에 GPS가 감쪽같이 숨겨져 있다.

소비자가 제품의 포장을 개봉하는 순간 GPS가 작동하고 네슬레의 추적팀이 GPS의 위치를 파악해 초콜릿바를 구입한 행운의 소비자를 찾아 경품을 제공한다. 네슬레는 웹사이트를 통해 2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파운드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같이 한다.

네슬레는 GPS기술을 제품에 적용한 이같은 판촉 이벤트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C매거진은 이미 유니레버가 지난 2010년에 이 같은 시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니레버는 세제에 GPS를 내장한 이벤트를 벌였지만 소비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제를 개봉하는 순간 GPS가 작동했는데 추적팀이 경품 당첨자의 위치 정보와 사진을 외부에 노출하는 바람에 비판의 대상의 됐다는 것.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입장을 신중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이다.

PC매거진은 네슬레의 이벤트가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GPS를 내장한 판촉 이벤트가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관심을 끌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