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한국과 비교해 캐나다에서의 창업이 쉬웠지만 지금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91년 IT업체를 설립해 운영해온 웨인 킴 스토리지ASP 대표는 ICT 환경 변화로 글로벌 창업환경에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킴 대표는 “과거에 IT회사를 세우기 위해서는 시스템·서버·소프트웨어 등 필요한 것이 많았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자금 없이 창업하는 곳도 다수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얻기 위해 과거에는 실리콘밸리로 가야했지만 지금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고급 정보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 창업자가 정부에 너무 의존한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킴 대표는 “캐나다에서는 창업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정부 창업정책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자금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정부 정책자금으로 창업을 하는데 캐나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킴 대표는 “소규모 초기자본(시드머니)으로 창업해 어느정도 사업화를 하게 되면 그 모델을 들고 벤처캐피털을 찾아 간다”며 “만약 비즈니스가 좋아 미국에서 펀딩을 받으면 실리콘밸리 등 미국으로 넘어가 사업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시드머니는 대개 가족 또는 친척에게서 받는다”며 “캐나다 엔젤투자자 가운데 90%는 `가족`으로 그래서 창업자는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킴 대표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학비와 사교육비가 많이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모가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소개했다. 킴 대표는 과거 닷컴 붐 당시 한국 벤처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많이 개발했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킴 대표는 “`실패`라는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 그 경험을 살려서 다시 도전해야 한다. 후배 기업인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2000년 전후 실패한 기업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IT벤처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해외에서는 현지에 맞는 전략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킴 대표는 “이곳 대기업은 한국 벤처를 상대하면 기술과 가격은 좋은데 비즈니스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다”며 “큰 그림을 갖고 앞으로 등장할 수 있는 리스크(위험)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킴 대표는 닷컴 붐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과 공동 창업을 했다. 현재는 벤처기업협회 인케(INKE) 캐나다 토론토지부장을 맡고 있는 등 한국기업과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