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 제조사들이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적극 활용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홈쇼핑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봇청소기를 생산하는 유진로봇, 모뉴엘, 마미로봇 등은 최근 출시한 보급형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0만원에서 최고 80만~90만원대 제품 위주로 선보이는데 비해 최고 50%까지 저렴하다. 급속히 커지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백화점과 양판점 위주로 제품을 판매했으나 최근 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으로 채널을 다양화했다. 로봇청소기 선도 기업이지만 대기업 브랜드에 밀리자 기술력과 성능에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보급형 제품으로 새롭게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유진로봇은 지난 7월부터 홈앤쇼핑을 통해 `아이클레보 아르떼` 한정 모델을 약 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4회에 걸친 방송 모두 종료 전 매진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호진 유진로봇 영업본부 이사는 “유진로봇 제품 우수성은 해외 소비자 테스트 등을 통해 이미 검증받았지만 잠정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는 판매채널이 부족했다”며 “최근 홈쇼핑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더 적극적인 판매채널 다양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미로봇은 지난해 하이마트 입점 매장을 150여개로 확대한 후 판매량이 600% 가량 증가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물걸레 기능까지 갖춘 `K7` 모델을 39만원대에 판매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마미로봇은 현재 일본 미국 독일 홍콩 중국 등에서 월 평균 2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향후 영국 대만 스페인 이탈리아도 진출해 수출 비중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모뉴엘은 파격적인 29만8000원의 보급형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을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불을 댕겼다. 출시 직후 홈쇼핑에서 론칭 방송을 진행했고 페이스북 등에서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클링클링은 고성능 모터를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흡입력을 30% 이상 높였다. 헤파필터, 사이드 브러시 등으로 청소력을 높였지만 합리적 가격대로 책정했다.
조재형 모뉴엘 마케팅팀 대리는 “로봇청소기는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을 담았다”며 “주부뿐만 아니라 싱글족, 워킹 맘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800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성장한 15만~16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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