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healing)`이 시대의 키워드다. 그만큼 현대인, 특히 도시인의 삶은 팍팍하고 고단하다. 심신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저마다의 힐링 방법이 필요하다. 유명인이 아니라 힐링캠프에 갈 수 없다면 주위를 돌아보자. 새로운 아이디어로 힐링을 책임지는 스타트업이 있다.
![집밥은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새로운 문화로 현대인의 힐링을 돕는다. 집밥 식사모임 모습.](https://img.etnews.com/photonews/1209/335136_20120924173730_277_0001.jpg)
◆한옥에서의 하룻밤 `코자자`=코자자(KOZAZA)는 빈방을 공유하는 소셜민박 서비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공유경제`에 기초했다. 인터넷으로 민박과 숙박업소를 모으고 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유한다. 한국판 `에어비앤비(Airbnb)`라고 볼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코자자가 제공하는 빈방은 바로 전국에 있는 한옥이다. 소셜민박이 아닌 `한옥 스테이`가 코자자를 설명하는 보다 정확한 말이다.
고풍스럽고 자연친화적인 한옥에서 하룻밤은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 실제 코자자에서 한옥을 체험하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국내인에게도 TV에서만 보는 한옥은 외국인 못지않게 낯설고 한 번쯤 체험해 보고 싶은 공간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나무로 만든 집에 머물다 보면 정신적 이완은 물론이고 육체적 피로까지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한옥을 이용하려고 멀리 지방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인사동과 북촌에 이미 훌륭한 한옥촌이 자리 잡고 있다. 코자자는 서울 인근에 한옥 170여개 방, 전국 370여개 방을 확보했다. 조산구 코자자 대표는 “시끄럽게 노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쉬었다 가는 곳이 한옥”이라며 “외국인뿐 아니라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일반인 이용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식사로 힐링 `집밥`= 혼자하는 식사는 외롭다. 특히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면 여럿이 둘러앉아 편하게 얘기하며 밥 먹는 자리가 늘 그립게 마련이다. 혼자 밥 먹기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소셜다이닝 서비스 `집밥(ZIPBOB)`이다. 집밥에선 다양한 주제로 식사모임이 만들어진다. 여행·패션·스포츠 등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함께 식사하며 새로운 만남을 갖는다. 식사모임을 주선하는 사람이 주제와 식사장소를 집밥 홈페이지에 올리면 관심 있는 이들이 신청하는 방식이다.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 이 `함께`란 키워드에 공감한 이들이 꾸준히 식사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10여개의 식사모임이 만들어졌고 집밥은 입소문만으로 소셜다이닝 대표 스타트업이 됐다. 박인 집밥 대표는 “여럿이 모여 밥을 먹는다는 것만으로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10대에서 40대까지 참여 연령도 다양하고 특히 자취생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이어 “집밥은 함께 모여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남을 통한 힐링을 제공한다”며 “사람을 만나는 새로운 채널이자 소셜다이닝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