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우리 손으로 `탄소제로섬`만든다

`자연사박물관`으로 불리는 남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가 우리 기업 주도로 탄소제로섬으로 재탄생한다.

24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추진하는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섬 태양광발전소 시공업체로 BJ파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타크루즈섬은 갈라파고스제도 여행의 출발점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현재 7㎿ 규모의 디젤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노후한 발전기로 인해 전력난을 겪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산타쿠르즈섬의 발전원을 단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탄소제로섬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첫 사업으로 KOICA가 1.5㎿ 태양광발전소 설립을 지원한다. BJ파워와 세부사안을 조율해 이르면 10월 중순경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1.5㎿ 발전설비는 700가구(월평균 300㎾ 사용)가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KOICA가 추진하는 ODA사업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이후 우리나라 풍력기업인 유니슨이 2.25㎿규모 풍력발전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750㎾ 풍력발전기 3기를 세우게 되며 KOICA 사업과 별도로 유엔, 월드뱅크의 트러스트펀드가 자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일본국제협력단(JAICA)이 ODA사업으로 태양광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도입, 산타쿠르즈섬에서 화석연료발전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이다.

KOICA측 사업관리(PMC)를 맞고 있는 기업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 설립을 시작으로 풍력, ESS가 단계적으로 도입 될 예정”이라며 “10월경 에콰도르측과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단체가 회의를 갖고 향후 사업일정과 신재생에너지 도입 규모 등을 더욱 세부적으로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BJ파워 사장은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산간·도서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의 경제성이 화석연료발전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업이 갈라파고스 녹색섬 조성과 더불어 소규모 분산전원으로써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에도 큰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