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그룹사에 긴축 재정 주문

한국전력이 10개 전력그룹 계열사에 긴축 재정과 함께 신규 사업모델 개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국전력은 24일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각 계열사 경영합리화에 대해 논의했다. 각 사별 비용절감과 이익개선, 연료 구매비용 절감, 신규 수익모델 발굴 등의 방안이 오고갔다.

사장단 회의에서 각 계열사의 경영현황을 업무보고 형태로 공유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이번처럼 경영합리화 자체가 회의 단일안건으로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회의는 한전이 적자 경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각 계열사들이 고통분담에 함께하길 바라는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경영합리화 대책으로는 전력판매비 절감이었다. 발전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운사 이용 등을 통해 유연탄 수송비를 줄이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저열량 유연탄의 혼합 연소 기술을 확대해 연료비를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전의 구입 전력비 지출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다.

전력판매 이외에 발전사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요구도 있었다. 전력그룹사들은 이번 회의를 본격적인 그룹사 긴축 재정에 앞서 벌어진 종합점검의 형태로 보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한전이 적자로 전력 구입비 및 추가 지출비용을 낮추려고 하는 상황에서 전체 그룹사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를 지시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