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요동치는 태블릿 시장, 보급형도 '듀얼코어'

하반기 태블릿 시장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구글과 에이수스가 손잡고 내놓은 태블릿 ‘넥서스7’은 8GB 제품이 199달러(한화 약 23만원), 16GB 제품이 249달러(한화 약 28만원)로 여느 보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구매·배송대행을 통해 구매하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은데다 곧 국내 출시될 예정이라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여기에 최근 대만 언론을 통해 기존 9인치에서 7인치로 화면 크기를 줄인 ‘아이패드 미니’가 생산중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아이패드의 조작성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마음에 들었지만 9.7인치에 달하는 화면 크기 때문에 망설였던 이들도 다음달로 알려진 출시일을 앞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 보급형 태블릿, 만족율은… = 하지만 동영상 강의 시청용이나 인터넷 서핑 등 간단한 용도로 태블릿을 쓰기 원하는 ‘알뜰족’은 여전히 9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찾는다. 애플 아이패드·삼성 갤럭시탭 등 대기업 제품을 제외하면 20만 원대 중·후반에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와이파이 태블릿의 인기가 많다. 3G·LTE 등 통신망 때문에 매달 요금을 들일 필요가 없는데다 3G/LTE 스마트폰·와이브로 에그로 와이파이 테더링을 이용하면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 테더링을 이용하면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다.
▲ 테더링을 이용하면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보급형 태블릿을 구입하고 100%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다. 현재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은 4.1(젤리빈)이지만 아직도 안드로이드 2.3(프로요)에 머물러 있는 제품도 많다. 음악·동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지어 제품을 수입해 판매한 유통사가 한 달 만에 자취를 감춰 제품이 고장 나도 수리는커녕 환불조차 받기 힘든 경우도 많다. 듀얼코어 태블릿이 판치지만 보급형 태블릿은 아직도 싱글코어다.

◇ 성능은 높이고 불안은 덜고 = G마켓(www.gmarket.co.kr)이 25일 내놓는 ‘굿패드’는 지난 2월 출시되었던 ‘G보드’의 뒤를 잇는 반값 태블릿이다. 국내 기업인 포유디지탈이 만들고 9월 초 전파인증을 마친 듀얼코어 태블릿 ‘아이뮤즈 TX97D’를 27만 9,000원에 출시하는 것. G마켓 관계자는 “가격은 중국산 저가 태블릿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듀얼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써서 성능이 더 높아졌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최신버전인 4.1.1을 썼다”고 설명했다.

[마켓리포트] 요동치는 태블릿 시장, 보급형도 '듀얼코어'

태블릿은 화면이 큰 만큼 정면뿐만 아니라 양손에 잡은 상태에서 기울이거나 각도를 조절하며 동영상이나 이북, 만화를 볼 수 있다. 일부 태블릿은 LCD 패널 중 가격이 낮지만 시야각은 뒤떨어지는 TN 패널을 쓰기도 한다. 아이뮤즈 TX97D는 어떨까. G마켓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IPS 패널을 써서 각도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왜곡이나 변색을 줄였다.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도 9,000mAh로 높아져 LCD 패널의 전력 소모를 감당할 수 있는 데다 사용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고 답했다.

보급형 태블릿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사후서비스다. 제품을 단순히 수입해서 판매하는 업체의 경우 교환 물량이 들어올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뮤즈 TX97D는 포유디지탈이 구입 후 1년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에 A/S센터를 두고 있다. 문제 있는 제품을 택배로 발송하면 수리·점검 후 다시 배송한다.

◇ 태블릿 주 용도는 ‘엔터테인먼트’ = 국내에서는 태블릿을 어떤 용도로 쓰고 있을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3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태블릿 사용시간은 하루 1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 많고 게임과 음악 감상, 동영상 시청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메일이나 업무용 문서 작업에 활용하는 노트북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