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퀀타컴퓨터, 노트북 ODM 비중 낮추기 `안간힘`

세계 최대 노트북컴퓨터 주문자공동개발(ODM)업체 대만 퀀타컴퓨터가 주력 사업 비중 줄이기에 나섰다. 위탁생산 물량과 마진율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패드를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4일 대만 주요 언론에 따르면 퀀타컴퓨터는 구글이 지난 7월 시판에 들어간 스마트패드 `넥서스7`을 독점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넥서스7의 기본 설계는 대만 PC기업인 아수스가 맡고 퀀타는 조립 생산만을 담당한다.

컴퓨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으로 출발한 퀀타는 직접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하는 ODM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이어 상품 운송 대행까지 영역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PC ODM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사들이 늘고 이를 이용해 PC업체들의 납품단가 인하요구가 빗발치면서 수익성은 날로 악화됐다.

컴퓨터 위탁생산 비용은 한 대당 약 10달러로 컴퓨터 전체 가격의 5% 미만 수준이다. 대만 기업에 이어 중국업체도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퀀타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은 1조1097억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10배가량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59억대만달러로 60%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수익성과 성장에 한계를 느낀 퀀타가 스마트패드에 눈을 돌린 이유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매출의 30%에 불과한 비PC사업 비율을 3~5년 이내에 50%까지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강화한다.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서버를 수주해 설계와 처리속도 등을 높여 직접 출하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