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년만에 연 매출 100억원, 올해 매출 예상액 200억원.
성공하는 비결, 모든 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창업가가 궁금해 하는 점이다. 창업가에는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한 많은 말들이 오고간다. `기술 개발을 잘 해야 한다` `마케팅에 신경 써야 한다` `좋은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 등. 수많은 방법론 중 만고불변의 진리로 통하는 `모범 답안`은 존재한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고객이 움직인다는 것.
이 비법을 따른 에스티앤컴퍼니는 그래서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 업계에 이처럼 성공을 거둔 회사가 없다는 걸 떠올려 봤을 때 모범답안대로 사업을 꾸려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윤성혁 대표는 모범생의 진로를 그대로 따랐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병역특례를 받기 위해 서울대 출신들이 만든 교육 회사 이투스에 온라인 총괄을 맡았다가 인생이 바뀌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인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분야가 교육”이라는 그는 “맨주먹으로도 해볼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회사 온라인 사업부가 청솔학원에 매각돼 갑자기 퇴사하게 됐다.
처음에는 전화영어 사업으로 시작했다. 윤 대표가 이 사업에서 수익을 내면서 준비한 건 제대로 된 영어 콘텐츠다. 이유는 한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학원과 강사가 찍어내는 동영상 콘텐츠가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가 안 가는데 이걸 보는 아이들은 이해가 갈까? 의문이 들었다”라는 그는 “쇼핑몰처럼 과목별로 선생님을 영입해서 알아서 경쟁 시키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강의 2개를 만드는 데 1년이 걸렸다. 직원은 30명이 투입됐다. 별다른 마케팅은 하지 않고 사이트를 개설했다. 방문자는 별로 늘지 않았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100명이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예고 강의를 본 뒤 95명이 실제로 강의를 구매했다.
“방문자가 적어도 매출은 확 늘었고, 강사 한명, 2개 강의로 단숨에 매출액 60억원을 거뒀다”고 그는 회상했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6개월만에 토익 인터넷 강의 분야 1위에 올랐다.
좋은 콘텐츠에 대한 고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무원 시험용, 일본어, 중국어, 논술 등 수요가 확 늘었다. 매 강의를 만들 때마다 적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까지 공을 들였다. 공무원 수험생들의 요구에 따라 노량진에 오프라인 체험관도 만들었다. 4개월 만에 공무원 수험가에서 매출 1위에 등극했다.
“돈 벌어야 겠다 생각하고 사업 순익은 아예 계산도 해보지 않았다”는 윤 대표는 “우리가 보기에도 좋은 강의를 만들면 우리 강의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따라오니 직원들이 사명감이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이 회사 목표는 중국, 미국에서도 한국 교육 콘텐츠로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윤성혁 대표는 “우리 덕분에 업계 전체가 변하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며 “대부분 20대인 회사 직원들이 30대가 되고 아이를 낳을 때쯤 되면 모든 사람이 원하는 혁신적인 어린이집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보기에 좋아야 남들 보기에도 좋은 법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는 알아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모범답안은 실천할 때 빛을 발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조세원 워터베어 대표 추천의 변(辯)=“무서운 추진력과 참신한 기획력으로 교육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게 할지 알고 있습니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영어단기학교` `공무원단기학교`로 영어, 공무원 수험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온라인 교육 전문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