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STX에너지 지분 오릭스에 매각

STX그룹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STX에너지의 지분을 매각한다.

STX그룹은 24일 STX에너지의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의 오릭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은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구주 매각 및 3자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 방식을 통해 지분매각이 추진될 계획이며 본 계약은 오는 10월 안에 체결 예정이다. 매각 이후 확보 자금은 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릭스는 1964년 일본에서 설립된 부동산 및 기업투자, 캐피탈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금융그룹이다. 자산규모는 약 117조원이다.

오릭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STX는 단순한 지분투자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릭스는 일본 및 아시아 등 해외 에너지 사업 확대 차원에서 STX 에너지가 추진 중인 발전·자원개발·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펀드구성이 아닌 자기자본만으로 투자에 나서며 장기투자를 전제로 기존사업 뿐만 아니라 STX 에너지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대한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STX 홍보팀장은 “STX 에너지 지분 매각은 그룹사 차원의 재무건전성 확보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계약 조건이 좋게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TX에너지도 발전 및 자원개발 사업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자체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필요한 시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의 눈//

STX에너지 지분 매각은 올 여름부터 제기되어 왔던 이슈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STX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우량 자회사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실제 STX에너지는 STX중공업과 함께 그룹사에서 가장 매각 가능성이 큰 매물로 점쳐왔다. 지난 6월 산업은행을 통해 지분 매각이 시도됐지만 경영권 관련 문제로 무산됐고 8월에는 에이티넘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또 한번 관심을 받았지만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또 다시 무산됐다.

그동안 STX에너지 지분 매각이 무산된 것은 STX 입장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받고 싶은 매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STX에너지는 순자산가치는 3400억원 수준이며 중공업, 조선해운의 그룹사 차원에서도 시너지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민간발전사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민간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며 추가 성장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STX 입장에서는 지분 매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거둘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회사 중 하나가 STX에너지다. 지문 매각에 따른 경영권 부담도 낮다. 내부지분율만 93%로 경영권 유지를 위한 충분한 지분율을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매각자금은 STX 에너지에 우선 귀속된다. STX는 그룹사 재무건전성 확보에 우선 지출한다는 계획이지만 STX 에너지 신규 에너지 사업 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남겨 놓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S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