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초고효율 시스템에어컨으로 해외 도약 노린다

LG전자가 초고효율 성능을 전면에 내세워 국내외 시스템에어컨 시장 확대에 나선다.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까지 더해 전기식과 가스식을 모두 갖춘 글로벌 전문 공조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휘센 시스템에어컨(EHP) 신제품 `멀티브이 슈퍼4`와 `GHP(가스히트펌프) 슈퍼`를 공개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면서 지난 3년간 평균 15~16% 성장해왔다.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는 30%대 고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유럽 시장 침체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전망이지만 전반적으로 흔들림 없는 성장세다.

LG전자는 내년부터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규모의 빌딩 공조 시장을 공략하고 각 건물별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미니 그리드 형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감규 시스템에어컨 사업부장(전무)은 “지난해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인수 후 올해 중대형 빌딩 공조 시장에 집중해왔다”며 “내년부터 미니 그리드 형태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공조,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컨설팅 등의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90% 이상 장악한 외산 중심의 GHP 부문은 순수 국산 GHP로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는 LS엠트론의 GHP 엔진 기술에 기존 보유한 시스템에어컨(EHP) 기술을 융합한 순수 국내 기술로 최고효율을 달성했다. 주요 부품까지 국산화함에 따라 제품 설치, 사후 관리, 운영 감리 등을 더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지보수 비용은 외산 대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CIS 등 가스 사용 비중이 높은 신흥국으로 연내 수출도 시작한다.

이감규 전무는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최대 냉방 부하의 60% 이상을 가스 냉방 설비로 이용해야 한다”며 “이에 맞춰 전기식인 `멀티브이 슈퍼4`와 `GHP 슈퍼`를 통합한 멀티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돼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