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데이터를 수억년간 보존할 수 있는 저장 기술이 개발됐다.
히타치제작소는 교토대학공학부 연구실과 공동으로 석영 유리 내부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CD 수준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히타치제작소가 발표한 데이터 저장 기술 시현 화면. 왼쪽부터 기록 패턴, 촬영한 도트상, 윤곽을 강조한 도트상.](https://img.etnews.com/photonews/1209/335598_20120925183710_606_0001.jpg)
이 기술은 레이저 초점 위치를 변경해 석영 유리 내부에 다층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석영 유리 내부에 `펨토초 펄스 레이저`를 조사해 굴절률이 다른 미세한 구멍을 형성해 대량 디지털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으로 레이저 파워와 요철 부위의 간격, 깊이와 방향 등을 최적화해 데이터를 복수층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록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번에 100개 구멍을 생성할 수 있다. 재생은 4층으로 나눠져 기록된 데이터를 정확하게 읽어내기 위해 초점 거리를 바꾼 두 개의 이미지를 사용해 명확하게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에 선보인 시제품은 4개 기록층으로 제작해 CD의 기록 밀도를 웃돌았다. 이와 함께 1000도에서 2시간 가열하는 고온 열화 가속 시험을 실시한 결과, 열화없이 데이터를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이 기술을 앞으로 역사상 중요한 문화유산이나 국가 기록물을 저장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