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년 지워지지않는 '데이터 저장 기술' 개발

디지털 데이터를 수억년간 보존할 수 있는 저장 기술이 개발됐다.

히타치제작소는 교토대학공학부 연구실과 공동으로 석영 유리 내부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CD 수준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히타치제작소가 발표한 데이터 저장 기술 시현 화면. 왼쪽부터 기록 패턴, 촬영한 도트상, 윤곽을 강조한 도트상.
히타치제작소가 발표한 데이터 저장 기술 시현 화면. 왼쪽부터 기록 패턴, 촬영한 도트상, 윤곽을 강조한 도트상.

이 기술은 레이저 초점 위치를 변경해 석영 유리 내부에 다층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석영 유리 내부에 `펨토초 펄스 레이저`를 조사해 굴절률이 다른 미세한 구멍을 형성해 대량 디지털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으로 레이저 파워와 요철 부위의 간격, 깊이와 방향 등을 최적화해 데이터를 복수층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록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번에 100개 구멍을 생성할 수 있다. 재생은 4층으로 나눠져 기록된 데이터를 정확하게 읽어내기 위해 초점 거리를 바꾼 두 개의 이미지를 사용해 명확하게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에 선보인 시제품은 4개 기록층으로 제작해 CD의 기록 밀도를 웃돌았다. 이와 함께 1000도에서 2시간 가열하는 고온 열화 가속 시험을 실시한 결과, 열화없이 데이터를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이 기술을 앞으로 역사상 중요한 문화유산이나 국가 기록물을 저장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