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사회적 기업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경보호처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으로 영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한다. 자선단체와 달리 수익을 냄으로써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한다. 주주나 소유자를 위한 이윤 극대화보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이윤을 사업이나 지역공동체에 재투자한다. 1970년대부터 탄생하기 시작해, 1990년대 들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관련 개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2007년 7월부터 사회적기업육성법도 시행했다. 해당 법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은 유급 근로자를 고용해 영업활동을 하고 취약계층을 50% 이상(2013년까지는 30%) 고용해야 한다. 또 사회 서비스의 50% 이상(2013년까지는 30%)을 취약계층에게 제공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인증 전 6개월간 총 수익이 총 노무비의 30% 이상이어야 하는 조건도 있다. 이 기준은 결국 이윤창출 과정과 결과, 그리고 그 재원의 분배가 모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에서 출발하고 귀결된다.

최근 기업의 동반성장, 사회적 기여 등에 관심이 높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이런 기업에 대한 미래 가치 평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유력 대선후보 3인이 앞 다퉈 각종 재벌 개혁안에 힘을 싣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존하는 많은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까지 외면할 수 없는 사회 트렌드가 형성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성과공유제에 참여하는 대기업과 공기업이 예상보다 많다는 발표가 있었다. 참여뿐만 아니라 실천에 따른 성과도 예상을 뛰어넘길 바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