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기업 체감경기가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4에 그쳤다. 이는 3분기 88보다 14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66) 이후 최저치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 수가 더 많다는 의미며, 100 미만이면 반대다. BSI는 2009년 3분기 110을 기록한 뒤 2년간 호조를 보였다. 작년 3분기 103을 마지막으로 하락세다. 올 1분기에도 77까지 하락했다가 2분기 99로 올라갔으나 다시 하락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5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으며, 중소기업은 14포인트 내려간 75였다. 대기업 체감경기가 중소기업보다 더 악화된 셈이다. 수출 기업은 6포인트(93→87) 하락한 반면에 내수기업은 16포인(87→71) 대폭 내려갔다.
4분기 기업경영 부담요인으로 기업들은 `내수 소비심리 위축`(6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통령 선거에 따른 기업 관련 정책 변화`(15.1%), `가격·노동 등 정부 규제 강화`(6.8%) 순이다.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66.9%) `자금·인력난 해소 지원`(17.7%) `해외충격요인의 국내파급 최소화`(10.2%) 등을 많이 들었다. 박종갑 상의 조사2본부장은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으로 내수경기 추가 위축을 막고,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표】제조업 BSI 추이
※자료: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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