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전기차 충전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연료전지와 태양광 발전설비, ESS를 결합한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서울시 등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는 기존에 보유한 가스충전소·주유소 등에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5~30㎾ 규모의 연료전지와 소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로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한편 남는 전기를 ESS에 저장해 안정적으로 충전설비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그룹 관계사인 GS퓨얼셀은 10년간 연료전지 연구개발(R&D)을 지속해 1㎾, 5㎾급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GS칼텍스 고위관계자는 “연료전지는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필요할 때 바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ESS 용량이 그렇게 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아직까지 사업 시작 단계로 경제성·기술력 등을 검토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을 논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GS그룹의 사업은 그동안 계열사의 지지부진했던 연료전지사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유망한 전기차 충전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효성그룹이 40여년간 송배전 분야에서 노하우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달 전기차 충전인프라사업에 뛰어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GS퓨얼셀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후 국내 대표적인 가정용 연료전지업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높은 제품가격 등으로 정부사업 참여 외에 별다른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R&D 기능을 GS칼텍스에 넘기고 1㎾급 제품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등 지속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안정적인 연료전지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전기차 충전이라는 새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전국에 가스충전소·주유소를 보유한 주요 정유사들이 눈독 들이는 시장이다.
문제는 경제성 확보다. 연료전지 판매가격은 1㎾당 4000만~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충전소에 20㎾급 제품을 설치하려면 연료전지 보급에만 8억~10억원이 든다. 연료전지 연료로 쓰는 LNG 가격은 계속 올라가지만 전용요금제 마련은 요원하다는 점도 문제다.
GS칼텍스도 경제성 확보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가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는 일반보급·지방보급사업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친환경적으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급이 더뎌 가격이 아직 높다는 게 단점”이라며 “전기차 운행 증가와 충전사업 자체의 경제성 확보도 GS칼텍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