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 `9`로 통한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 `9`로 통한다

삼성전자가 주요 신제품 이름에 아라비아 숫자 `9`를 넣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9라는 단어가 주는 꽉 찬 이미지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접근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관여한 가전 프리미엄 신제품마다 `9000`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지난 7월 `상냉장-하 냉동` 방식의 새로운 컨셉트를 내세워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900리터 냉장고는 `T9000`로 이름이 정해졌다.

최근 내놓은 2013년형 김치냉장고 역시 `M9000`이다. 이 제품은 3중 메탈 냉각방식을 사용했고 역대 김치냉장고 가운데 가장 큰 567리터의 대용량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냉장고 시리즈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출시한 신형 청소기는 `L9000`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멀티 사이클론 먼지통을 채용해 흡입된 먼지와 공기를 `큰 먼지방`과 `6개 미세 먼지방`에서 두 번 걸러주는 새로운 방식이다. 김치냉장고와 진공청소기의 스펙에서는 `9`와 관련된 항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모델명에 `9`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프리미엄급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전 프리미엄 노트북에도 `시리즈 9`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왔다. TV에서도 미국과 유럽에서 `7080` 마케팅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던 7000, 8000제품에 이어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 TV제품군은 9000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독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에 9라는 숫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주요 제품 명칭에 9, 9000 등을 부여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면은 있다”며 “향후 출시될 신제품 역시 기존 제품군과의 연계성, 주요 타깃층 등을 고려해 9라는 숫자가 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