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력선통신 원격검침 국제표준으로 채택

한국형 전력선통신 원격검침 기술이 국제표준이 됐다.

기술표준원은 한국형 고속전력선통신(PLC)을 이용한 스마트미터 통신기술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력선통신은 기존에 깔린 전력선을 이용하는 통신기술로 케이블이나 무선주파수를 확보해 통신하는 것에 비해 구축비용이 적게 든다.

이번 국제표준은 우리나라 기술이 고속 전력선통신 기술 중에서 처음으로 스마트미터 통신기술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해당 기술은 최근 2~3년간 미국, 유럽, 일본이 제안한 고속전력선통신기술에 대한 표준화가 완료됐다. 이로 인해 PLC기술 선택을 두고 전기차충전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 주요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번 국제표준 채택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산학연관의 국제네트워크를 이용한 표준외교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첨단계량인프라(AMI)는 2020년까지 국내 5조400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개발이 진행 중인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광현 기표원장은 “IEC 국제표준 채택은 국내 전문가들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노력한 결과”라며 “수도가스 통합검침, 전기차 충전계량 등의 스마트미터 표준화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