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문재인후보에 "경제 성장률 신경 써달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경제전문가 그룹 간담회에서 산업·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률을 높여 고용과 성장을 늘리는 방안을 주문했다. 문 후보가 제시해 온 경제민주화·복지를 통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과는 상충되는 면이 적지 않아 어떻게 양자를 조화시킨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7일 문재인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와의 만남` 간담회를 열고 경제계·학계 의견을 청취했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부동산 경기 침체, 국가 채무 증가 등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경쟁과 효율만 강조하고 단위 기업만 성장하던 경제에서 함께 잘 사는 경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천 가능한 정책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는 “골목상권 보호한다고 하면 공정거래법상 업종조정, 재벌 투자 금지 방법 등이 있는데 효과가 별로 없다”며 “정책면에서 제한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노성태 전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에 따르면 내년 성장률이 2.9%로 예측된다”며 성장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이진순 전 KDI 원장,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변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22명이 참석했다.

한편,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날 캠프 이름을 `안철수의 진심캠프`로 확정하고, 재벌개혁의 기수로 불려온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캠프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괄할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