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퇴임 때 무난한 총리였다는 평가 받고 싶다"

“퇴임 때 무난한 총리, 괜찮은 총리였다는 말을 듣는다면 만족한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다음 달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김 총리는 27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때 화려하고 존재감 나타내는 총리 말고 이슬비같이 잔잔히 내려 땅에 스며들어 싹도 틔우는 총리가 되고 싶다했는데 남은 기간도 무난하고 괜찮았다는 평가받으면 목표 달성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김황식 총리 "퇴임 때 무난한 총리였다는 평가 받고 싶다"

김 총리는 현 정부 들어 최장수 총리다. 내년 2월 새로운 정권 출범과 함께 퇴임하면 2년 5개월의 재임기간을 기록, 정일권(6년7개월)·김종필(6년1개월)·최규하(3년10개월) 전 총리에 이어 4번째 장수 총리가 된다.

김 총리는 “국가정책 결정에 있어 법과 원칙을 최우선 판단기준으로 삼고 정치·정무적인 판단은 미루겠다는 기본 원칙으로 일을 해 그런 부분이 소정의 성과였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2년을 소회했다.

이어 김 총리는 “동남권 신공항, LH본사 이전 문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세종시 문제 등을 정치적 고려없이 법과 원칙, 상식수준에서 국익에 도움되는게 어떤 것인지 판단해 지역 대립 갈등이 심할 문제를 조용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이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현장 중심의 국정 운영`을 중시, 총 180여 차례에 걸쳐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태풍·가뭄 피해 현장 등을 찾았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정부 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총지휘하며 `세종시 시대`를 여는 첫 번째 국무총리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김 총리는 “이 정부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 정책을 수행하면서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고 양극화문제가 심화됐다는 것이고 사실이다”며 “내가 옳다고 해도 상대방이 원치 않는다 하면 상대방이 수용하든 안하든 더 진지하게 소통하고 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한다”고 아쉬움도 털어놨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