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허페이에 새로 짓기 시작한 8.5세대(2200×2500㎜) LCD 라인용 장비를 연말께에 발주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신규 디스플레이 투자가 전무해 말라붙은 장비 시장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OE가 장비 발주를 앞두고 장비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BOE가 허페이 지역에 8.5세대 라인 투자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베이징에 8.5세대 라인을 가동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만큼 8.5세대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BOE는 TV 패널을 집중 생산하면서 전년대비 성장률이 매달 100~200%에 이른다.
베이징 8세대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자 허페이 공장 건설을 서둘렀다. 올 상반기부터 기초공사를 시작하고 허페이시로부터 승인도 받았다. BOE는 8.5세대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가동 목표 시점도 내년 하반기다. 삼성과 LG의 중국 라인보다 가동 목표 시점이 빠르다. 이 때문에 장비 발주도 서둘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OE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위해 연내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를 발주해 설치하기까지는 통상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먼저 라인 건설을 시작한 5.5세대(1300×1500㎜) AM OLED 공장이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허페이 8.5세대 라인 투자는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일부 업그레이드 투자를 제외하고는 올 해 한·중·일·대만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신규 투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나마 AM OLED 분야 신규 투자가 기대됐지만 그마저도 일정이 연기됐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매출이 급감한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BOE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국내외 장비 업계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특히, 일부라인이지만 BOE는 허페이 공장에 첨단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산화물 TFT 공정은 해상도를 높이면서 전력소모는 최소화할 수 있어 고해상도 대형 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유용한 기술이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허페이 공장을 짓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건설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몇 달 안에 장비 발주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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