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안착, 올해 1700억~2000억 회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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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투자 회수금액이 상반기만 1000억원을 넘었다. 연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자금은 벤처에 재투자돼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

3일 중소기업청·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모태펀드 투자 회수금액은 1062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 1000억원을 넘었다. 중기청은 보수적으로 봤을 때 올 투자회수 규모가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모태펀드 투자 회수규모는 매년 빠르게 증가했다. 펀드 결성 첫해인 2005년 12억원을 시작으로 2006년 56억원, 2007년 95억원, 2008년 189억원, 2009년 479억원, 2010년 9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서며 14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회수 규모가 1700억~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005년 1조원을 목표로 출범한 모태펀드는 9월 말 현재 1조4791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심화한 2009년 4380억원과 2006년 2150억원, 2007년 2450억원 출자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출자규모가 2000억원을 밑돌았다. 2008년과 2011년에는 각각 800억원과 865억원이 조성됐다. 평균 잡아 매년 1850억원 예산이 투입(출자)돼 벤처펀드 결성지원에 투입된 가운데 그 정도 규모 자금이 회수되는 셈이다.

회수금 확대로 내년 모태펀드 출자 예산 감소에도 투자금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내년 모태펀드 예산(안)은 중소기업진흥기금 500억원이다. 올해 700억원에서 200억원 감소했다. 이들 자금은 모두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매칭펀드 지원 등에 사용된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영화 계정에서 올해 450억원보다 50억원 늘어난 500억원 출자된다. 투자회수 금액이 지난해 1424억원에서 올해 1700억~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엔 올해 이상의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모태펀드가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 엔젤투자시장과 같이 벤처생태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정책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벤처펀드 시장규모는 9조3000억원이며 이 중 모태펀드가 투자한 벤처펀드는 6조4000억원에 달한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벤처천억클럽 44개사가 모태펀드 출자 펀드의 자금을 받았다. 최근 3년 코스닥 상장사 179개의 26%인 45개사가 모태펀드 자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표】연도별 모태펀드 정부 예산 투입금액 및 회수 금액 추이(단위:억원)

※자료:중소기업청(2012년 회수금액은 예상액)

모태펀드 안착, 올해 1700억~2000억 회수 전망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