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의 스크롤압축기를 내세워 오는 2015년까지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부문에서 글로벌 `빅3`에 오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크롤압축기는 냉매를 압축하는 에어컨의 `심장`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120억원을 투자해 최고 스크롤압축기를 개발했으며, 250억원을 투입해 중국 쑤저우에 최신 생산라인까지 확보했다.
3일 박종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콤프&모터팀 전무는 “핵심 부품인 스크롤압축기에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2015년까지 글로벌 `빅3`에 진입하는 등 시스템에어컨을 삼성 생활가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 스크롤압축기는 인버터압축기로 140㎐까지의 광대역 운전을 이용해 대용량에 최적화한 냉난방 성능을 구현했다. 수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첨단 초정밀 가공 및 조립기술을 적용해 11.8Btu/W.h의 높은 에너지 효율과 61.4㏈A의 소음 수준을 달성했다.
박 전무는 “삼성 스크롤압축기는 세계 최경량, 고효율, 최저소음을 달성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시스템에어컨(DVM S) 중량을 경쟁제품 대비 20㎏이나 줄였다. 콤팩트한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최고 20마력까지 냉난방 능력을 확장했다. 2개의 인버터압축기를 사용한 듀얼 스마트 인버터 방식을 채택했다. 사계절 쾌적 공조 구현은 물론이고 강화된 에너지효율도 1등급을 획득했다.
배관구조를 단순화해서 설치 시운전 시간을 기존 180분에서 50분으로 크게 줄인 게 특징이다. 설치 만능키트인 `스마트 인스톨러`로 자동 시운전, 냉매량 검지 등을 집약하면서 설치와 서비스의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제적인 휴양지인 중국 하이난성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에 역대 최대 규모인 3000만달러의 시스템에어컨 수주계약을 따냈다. 작년 8월에는 아랍에미리트 브라카 원전 배후시설 개발에 1000만달러 계약을 추가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박 전무는 “그린캠퍼스 확대 등 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과 유럽으로 시스템에어컨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간거래(B2B) 성격이 강한 만큼 해외 주요 공조회사, 설치사업자와의 협력 비즈니스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시스템에어컨은 대형 건물 공조와 가정용 에어컨의 중간 단계에 있는 비즈니스다. 세계시장에서 대형 빌딩을 중심으로 신축, 증축시 고효율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세계시장 규모는 190억달러로 추정된다. 일본 다이킨이 30%의 점유율로 독보적 1위다. 미쓰비시(11%), 캐리어(9%) 외 다양한 로컬업체가 많다. 삼성전자는 3년 내 12%대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연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했다.
스크롤압축기 성능 비교
자료:삼성전자 자체 시험기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