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올해보다 2.4% 증가한 내년 예산안을 편성했다.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외여건 변화가 내년 우리 경제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단기적 경기침체 위험 대비,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 지속 성장을 위한 에너지·자원 확보 분야에 중점 편성했다.
지식경제부는 3일 내년 예산규모를 올해 16조121억원보다 3825억원(2.4%) 늘어난 16조3946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예산의 29.1%(4조7709억원)은 연구개발(R&D) 예산이다.
예산안의 특징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한 예산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무역과 외국인투자 지원 예산을 역대 최고인 약 1조원 규모로 편성했다. 또 국내외 마케팅 2645억원, 무역보험기금 출연 2500억원, 외국인투자유치 1773억원 등도 크게 증액했다.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고 성장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역산업에 지원하는 광특회계 예산도 전년보다 9.2% 늘어난 1조5119억원 편성했다. 또 중장기 시각에서 우리 산업과 경제의 체력을 키우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가기 위한 예산도 적극 반영했다.
중견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장을 저해하는 제도를 발굴해 개선하고, 유망 기업에게는 기술개발 등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 지원 예산을 올해 3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83.3% 늘렸으며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인프라 구축에도 11억원 예산이 배정됐다.
우리에게 잠재력이 있는 분야에서 미래 유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가코리아(Giga Korea) 프로젝트, 무인비행기 개발, 로봇 개발·보급 등 유망산업도 적극 육성한다.
기가코리아에 130억원이 신규 배정, 2020년까지 LTE보다 40배 빠른 기가급 무선통신환경 구축한다. 2019년까지 1조1000억원의 투자되는 90인승/70인승 터보프롭 중형 항공기 국제공동개발과 고(高)고도 장치체공 무인비행기 개발에도 502억원 예산이 배정됐다. 첨단지능형로봇 개발 등 로봇산업에도 1220억원 예산이 책정됐다.
이외에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수급 위기에 대비해 전력수요 감축 지원금을 올해 666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액했으며, 유전 투자 및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관련 공사에 대해 87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심의·확정되면 효율적 재정투자와 집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도 우리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고 미래 성장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주요 미래유망산업 투자예산(안)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