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중소기업들이 전력저장장치(ESS)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옴니시스템, 코디에스, 레보, 누리비전 등은 ESS와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ESS의 용도가 가정용은 물론 건물, 제조시설 등 산업용으로 확대됨에 따라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배터리 셀을 보유한 삼성SDI와 LG화학 등 대기업의 시장 접근이 용이했지만 설치 환경 다양화와 IT 융·복합 제품이 생겨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가능해졌다.
ESS는 전력부하 평준화로 부하를 분산시켜 발전소 설비 투자를 절감하고 태양광·풍력 등 발전량 기복이 심한 신재생에너지원의 저장장치로 사용돼 전력품질의 안정화를 지원한다.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HEMS)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과 연동하고 비상시발전기 대체 등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옴니시스템은 최근 지식경제부 스마트그리드 보급 사업자로 선정돼 국내 중소기업 처음으로 산업시설에 ESS(용량 500㎾h)를 내년까지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옴니시스템은 2차전지 셀을 제외한 전력변환장치(PCS)와 운영소프트웨어 등 전체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제품화 했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을 경험으로 자사의 원격검침인프라(AMI)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연동한 에너지사업에 ESS를 포함시켜 국내외 시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명업체인 누리플랜은 지난달 5㎾급 리독스 흐름 전력저장장치(VRB ESS)를 독자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차세대 2차전지로 꼽히는 리독스 흐름 전지를 사용하고 전해액인 바나듐에 전기를 저장하는 리독스 제품이다.
누리플랜 관계자는 “전해액에 전기에너지를 저장해 활용하기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같은 출력에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며 “가정용, 산업용, 병원용 등을 타깃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인도네시아에 진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일 국가 시장으로 가장 큰 일본 시장에도 활발한 사업 참여가 진행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코디에스는 최근 리튬이온을 장착한 가정용 ESS(3㎾h)를 개발하고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과 협력해 일본 내 ESS 시장에 진출한다.
코디에스 관계자는 “올해 가정용 ESS 시장만 3000~4000대가 예상되는 일본의 1개 현(縣)을 대상으로 현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일본용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부터 코디에스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 팔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보는 지난 5월 일본 리스업체인 가나모토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ESS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가나모토의 `수로 청소형 전기차`에 리튬인산철 40㎾급 배터리팩과 사무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1·3㎾급 배터리팩 공급을 마쳤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