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부품 제조기업 아모텍이 자동차 전장 시장에 안착했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브러시리스(BL)DC모터 메인 공급업체로 자리를 잡았고, LED전조등 시장 확대를 기회로 가솔린 자동차 시장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텍이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용 브러시리스(BL)DC모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BLDC모터는 일반 DC모터 브러시를 전자회로로 대체한 제품이다. 기존 모터보다 효율이 높고 소음 발생도 적어 하이브리드카·드럼 세탁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동차용 BLDC모터보다는 세탁기용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매출 비중이 훨씬 커졌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하이브리드카·전기차 생산에 돌입하면서, 라이에이터·배터리 쿨러용 BLDC모터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LED전조등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일반 가솔린 차에도 BLDC모터가 적용되는 추세다. LED전조등은 빛 효율이 높고, 전력 소모량이 적지만 엄청난 열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LED패키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체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BLDC모터를 장착하고 있는 셈이다.
아모텍 BLDC모터 사업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3~4% 성장한 1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 전장 매출이 증가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가전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아모텍은 당분간 가전 시장보다는 자동차 전장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기존 고객사인 현대·기아·크라이슬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유럽 자동차 업체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 영업을 위해 최근 독일 업체와 에이전트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 성작 덕분에 올해 아모텍은 지난해보다 60% 가량 성장한 15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모텍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일단 안착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수 있다”며 “한 때 영업손실률이 20%에 달했던 모터 사업부가 지금은 회사 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아모텍 올해 사업부 분기별 실적 전망(단위 : 억원)
자료 : 아모텍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