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맞서 채권단이 대대적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깜짝` 법정관리 신청에 그냥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는 게 골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5일 법원에 공동관리인과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 등 계열사 매각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법정관리인 선임에 제동을 걸고 웅진홀딩스의 청산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갑자기 하루 연기된 5일 법원 심문에서 공동관리인과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을 건의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동관리인 체제와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 등 두 가지 방안이 채권자협의회에서 공통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경영권 보존을 위해 윤 회장이 동반 법정관리행을 택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대주주의 그룹 경영권 제한 카드를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웅진코웨이 처분을 놓고 웅진그룹은 `제때 돈이 안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채권단은 `법정관리행을 택해 일부러 무산시킨 것`이라고 대립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처럼 팔 수 있는 것은 서둘러 팔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방적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에 뒤통수를 맞은 채권단은 법정관리 이후 보인 웅진측의 태도에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웅진폴리실리콘 신디케이트론 분할 상환 기일이던 3일에도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아무런 얘기도 없었고, 채권단의 정보 요구에도 모른다로 일관해왔다는 것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계열사 매각에 이어 웅진홀딩스 청산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