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다시 출시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2년전쯤 스마트폰을 내놓았다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철수해야했던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MS가 또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경우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MS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설을 처음으로 제기한 매체는 BGR(보이스 지니어스 리포트)이다. BGR에 따르면 MS는 윈도8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자체 브랜드로 내놓을 예정이다. BGR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MS가 윈도8 스마트폰의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몇개월 안에 제품을 런칭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확한 출시 시점과 구체적인 사양에 관해선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BGR은 윈도8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5, 삼성전자의 갤럭시S3 등 하이엔드 제품과 경쟁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차이나타임즈는 한발짝 더 나아가 MS의 윈도8 스마트폰이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서피스(Surface)`라는 브랜드로 출시될 것이며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스마트폰 시장은 또 다른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MS의 스마트폰 출시는 윈도8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MS 파트너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HTC, 노키아 등 업체들이 올가을 윈도8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들 업체들은 직접 MS가 윈도8폰을 내놓을 경우 MS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MS는 윈도8을 채택한 태블릿인 `서피스`를 출시할 계획인데, 이와 관련해 PC업체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MS는 다수의 운영체제가 경합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기에 윈도8 스마트폰을 안착시키기 위해선 자체 브랜드의 윈도8 스마트폰 출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구글이 `넥서스`라는 브랜드의 레퍼런스폰을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IT매체인 테크 레이더는 `IHS i서플라이` 애널리스트인 `웨인 램`의 발언을 인용해 "MS가 단순히 삼성이나 HTC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아오기 위해 하드웨어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라며 ”플랫폼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