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더 추워진 올겨울, 난방대란 피하려면?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바로 ‘쿨매트’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매트지만 안에 채워진 냉각 젤 소재가 체열을 흡수해서 체감 온도를 낮춰준다. 이 쿨매트는 지난해까지 3대 홈쇼핑에서만 200억 원 어치를 팔았고 올해 판매량도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별한 조작이나 전기 장치가 없어도 쓸 수 있고 부쩍 오른 전기요금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팔렸다는 것이다.

◇ 여름에는 ‘쿨매트’, 겨울에는 ‘전기장판’ = 그렇다면 쿨매트처럼 겨울에도 비용 없이 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은 없을까. 한 달 생활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겨울에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법하다. 하지만 쿨매트의 작동 원리를 되짚어보면 이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쿨매트는 온도가 높은 물체의 열을 빼앗아서 온도를 내린다. 하지만 겨울은 실내 온도가 낮아지는 데다 아무런 화학 반응 없이 열을 내는 물질은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www.kma.go.kr)에 따르면 올 겨울은 평년 기온(-3~8도)보다 낮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데다 많은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도 높다. 이런 가운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전기장판이다. G마켓(www.gmarket.co.kr)이 25일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초부터 20일까지 난방용품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이 중 전기장판은 지난해에 비해 81% 더 팔렸다. 회사에서 개인 난방을 위해 쓰는 전기방석은 73%, 히터는 53%나 더 팔렸다. 수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다른 오픈마켓도 양상은 비슷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가을·겨울이 찾아오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겨울이 오기 전에 전기장판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 전기요금 한 달에…겨우 이 정도? = 이 때문에 각 오픈마켓과 쇼핑몰은 난방용품을 기획해 선보이는 데 여념이 없다. G마켓은 9일 1인용 전기매트인 ‘우진 금나노 골드비타 항균옥매트’를 2,000장 한정으로 3만 6,900원에 판매한다. 배송료가 들지 않는데다 의자에서 쓸 수 있는 전기방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어 반값 판매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마켓리포트] 더 추워진 올겨울, 난방대란 피하려면?

상품을 기획한 G마켓 박지예 CM은 “겨울이 오는 시기가 크게 당겨진데다 지난해에 비해 난방용 기름값·가스요금이 크게 올라 전기장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량구매의 이점을 살려 품질이 높은 국산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에 타지 않는 난연열선을 썼고 온도조절기에 과열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는 것.

가전제품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전기요금이다. 9월에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아보고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 뛰어 오른 전기요금에 당황한 사람들도 많다. 일반용은 4.4%, 주택용은 2.7%나 오른 전기요금 탓이다. 도시가구는 한달 평균 1,200원 정도가 올라갔다는 통계도 있다. 이 제품의 시간당 소비전력은 120W로 데스크톱PC(200W)나 55인치 LED TV(130W)보다 훨씬 낮다. 하루 8시간씩 한 달(30일)을 이용할 경우 전력량은 28kWh로 전기요금은 3,000원 미만이라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 난방 효율 높이고 싶다면… = 이왕 전열기나 온풍기, 보일러를 써야 한다면 최대한 난방 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거창한 공사나 장비 없이 작은 실천으로도 큰 체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창문 틈에 손이나 얼굴을 대봤을 때 외풍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면 단열 필름이나 실리콘으로 틈을 막아야 한다. 유리창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커튼을 치는 것도 좋다. 바닥에 전기장판이나 이불을 깔아두면 냉기를 차단할 수 있고 전기장판이나 보일러 온도를 조금 낮추는 대신 긴팔 옷을 입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