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문자, 점심은 드셨어요?” `다이알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위와 같이 말하면 바로 문자가 전송된다. 정전식이니 감압식이니 터치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손대지 않고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시대가 열렸다.
여기서 비밀 하나. 지금 스마트폰이 채택하는 음성인식 기술 대부분은 한 회사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세계 음성인식 시장은 뉘앙스가 독식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는 물론 대부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쓰이는 음성인식 솔루션이 이 회사 제품이다. 블링고 등 경쟁업체가 있었지만 음성인식 분야는 대부분 뉘앙스에 인수합병(M&A) 됐다.
음성 시장에 겁 없이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다이알로이드`다. NHN에서 음성검색 서비스팀에서 근무하던 직원 4명이 지난해 12월 퇴사해 설립했다. 이성호 대표는 KAIST 전산학 박사로 음성 합성을 전공했다. LG전자·NHN을 거치면서 음성·검색 분야를 연구했다. 김훈과 구동욱 수석엔지니어 역시 KAIST 출신으로 전자공학과 음성인식 전공자다. 강국진 수석엔지니어는 동아대 컴퓨터 공학사를 졸업하고 NHN 기술연구팀에서 일본어 음성 검색을 담당했다. 창업자 4명 모두 음성인식을 개발하는 대기업에서 탐내는 인재다.
다이알로이드는 아이폰 시리(Siri), 삼성전자 갤럭시S `S보이스`와 달리 문자를 보내는 데 특화된 서비스. 이 대표는 “이미 비서 역할 하는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에는 뉘앙스가 위력을 떨쳐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 언어의 음운 구조와 발음을 모두 분석하고 실제 발음을 해독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인식한 음성을 문맥에 맞게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글로벌 독점회사가 출현하게 된 것. 이 대표는 “한국어만큼은 뉘앙스보다 인식률과 변환율이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골리앗이 버티는 시장에 뛰어든 다이알로이드, 다윗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